발행때보다 주가 반토막…종목형 ELS 손실 공포 쑥

- 종목형 ELS 58개, 405억 만기 도래
- 한전·기업은행·현대차 등 기초 ELS, 손실 우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외 주가지수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2600억원이 대거 만기된다. 이중 16%인 405억원 가량은 손실이 예상된다.

주로 한국전력(015760), 기업은행(024110), 현대차(005380) 등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경우 손실 가능성이 높다. 발행 당시보다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주식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목형 ELS 중에서도 한국전력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많은데 한국전력의 경우 2017년 발행 후 3년째 주가가 67% 넘게 급락해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지수형보다 종목형에서 손실 가능성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6월 말까지 101개 ELS, 2580억2500만원이 만기 도래한다. 공모 ELS는 47개, 1515억2900만원, 사모는 54개, 1064억9600만원 규모다.

대부분은 코스피200지수 하나를 기초자산으로 ELS를 발행했는데 하나금융투자가 발행한 ELS는 45%, KB증권은 35% 이하로만 하락하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이 130선 이하로 하락하지 않은 이상 손실이 날 가능성이 적다. 코스피200은 지난 19일 199.28까지 하락해 추가로 35%가량 하락하지 않는 한 손실이 나지 않는다.

문제는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다. 종목형 ELS는 58개, 405억1200만원 규모다. 올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ELS의 15.7%다.

이중 사모 ELS는 47개, 359억2600만원 규모인데 이들의 ELS 구조는 확인이 불가능하나 발행 당시 기초자산의 가격을 추정해보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종목형 공모 ELS는 11개, 45억8600만원 규모다. 공모형 ELS는 1개를 제외한 10개, 45억3200만원 규모가 손실이 예상된다.

◇ 3년 연속 폭락세..한국전력 ELS 어쩌나

가장 큰 골칫거리는 한국전력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다. 공모와 사모 합해 한국전력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모두 21개, 94억6800만원에 달한다.

사모의 경우 18개 ELS가 한국전력(015760)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61억3600만원이 발행됐는데 주로 한전 주가가 4만원 이상이었던 2017년에 발행됐다. 한전 주가는 2018년 13.24%, 2019년 16.01% 하락했고 올 들어서도 37.77% 떨어진 상태다.

한국전력 공모 ELS는 주로 한화투자증권에서 발행했다. `한화스마트4202·4211·4209호`는 한국전력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2017년 5~6월 발행돼 6월 만기 도래하는데 3년이나 기다렸으나 주가가 폭등하지 않는 한 손실이 예상된다. 한전 주가가 4만2700원 또는 4만3650원일때 발행됐는데 낙인(Knock-in·손실구간) 60%를 찍은 경우 만기 때 기초자산의 80%까지 회복하면 이익을 얻고 그 미만이면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다. 한국전력의 낙인 배리어은 2만5620~2만6190원인데 한국전력 주가는 1만6250원(19일)까지 떨어졌다. 이미 낙인을 찍은 상태라 3만4160~3만4920원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손실이 예상된다.

기업은행(024110), 현대차(005380)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사모)도 각각 8개로 38억3000만원, 26억8800만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주로 2017년에 발행됐고 기업은행은 2019년에 발행됐는데 두 주식 모두 올해 들어서만 무려 42.82%, 48.05% 가량 하락해 반토막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낙인(Knock-in) 여부와 관계없이 만기 때 손실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나머지 ELS는 발행가액의 90%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손실 또한 마이너스 10%로 제한돼 있어 원금 손실을 보더라도 그 규모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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