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港 ELS는 고점比 17% 추가하락 해야 낙인…STOXX50은 위험"

- DB금융투자 "직전 고점 대비 65%를 하단베리어로 가정"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글로벌 증시가 연일 폭락하자 주가연계증권(ELS)의 낙인(Knock in) 시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6개월 내 S&P500·코스피200·홍콩 HSCEI·니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52주 고점 대비로 17% 이상 추가 하락해야 하단 베리어를 터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범유럽지수인 STOXX50은 하단 베리어 터치까지 52주 고점대비 1%의 여력밖에 남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에서 패닉셀링(투매)이 나오며 ELS 주요 기초지수가 직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며 “HSCEI와 코스피200 등의 ELS 기초지수는 주가충격 흡수 여력이 남아있으나 STOXX50은 하단베리어 터치까지 52주 고점대비 1%밖에 여유가 남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 미국 에너지업체 채권값 폭락에 따른 비우량회사채 시장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패닉셀링(투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간밤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9.99% 폭락한 21200.62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22% 이상 추락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심지어 다우지수는 이날 시초가부터 폭락하면서 증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기도 했다. 유럽증시도 함께 폭락,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12.4% 급락한 2545.23에 장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이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추가 하락할 경우 낙인배리어를 터치, 손실을 피하지 못하는 탓이다. 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주가지수 상승이 이어지며 ELS 발행금액보다 상환금액이 더 많아 누적발행금액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47조 4000억원이라는 큰 금액이 ELS시장에 투자된 상태다.

다만 당장의 낙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설 연구원은 “2019년 3~5월 사이에 대규모로 발행된 ELS는 6개월 후 주가가 상승해 대부분 조기상환됐을 것”이라며 “지수별 고점은 S&P500이 2020년 2월, STOXX50·니케이225·코스피지수는 2020년 1월, HSCEI 지수는 2019년 4월, HSI는 2019년 5월로 직전 고점 대비 65%를 하단 베리어로 가정하더라도 단기간 내 낙인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여유가 남아있는 건 HSCEI>코스피200>HSI>니케이225>S&P600>STOXX50 순이다. 다만 패닉 셀로 인해 주가 지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기초자산 불문하고 ELS엔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설 연구원은 “S&P500, 니케이225, HSCEI, HSI, KOSPI200 등을 기초지수로 최근 6개월 내 발행한 ELS는 보수적으로 가정 시 월별 평균주가지수 대비 20% 이상, 52주 고점 대비로는 17% 이상 하락해야 하단 베리어를 터치하게 된다”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최근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STOXX50은 2020년 1월 평균주가지수 65% 하단 베리어 터치까지는 4%버퍼가 있으나 52주 고점 대비로는 버퍼가 1%정도밖에 남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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