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조기상환→재투자` 선순환 고리 되찾은 ELS

- HSCEI 올들어 10%↑…1~2월 조기상환 규모 급증
- 1월 평균이익률 5.84%…70~80%가량 ELS 재투자
- 당분간 조기상환 러시 이어져…발행시장 열기 지속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중국 증시 회복 덕에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가 조기상환해 서둘러 이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대내외 변동성 확대로 갈 곳 잃은 이들의 자금은 ELS로 재투자되면서 시장 활기를 이끌고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상승세에 당분간 조기상환 러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조기상환 규모는 4조3604억원으로 지난해 1월(4473억원)에 비해 10배 가량, 전월(2조6295억원)대비로는 65.8% 증가했다. 이달에는 14일까지 이미 3조4450억원이 상환됐다. 지난해초 폭락장세로 우려를 샀던 중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한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HSCEI는 올들어 10% 이상 오르며 2015년 급등락기 이후 1년 2개월여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33조6000억원으로 전체 발행잔액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HSCEI 상승세에 ELS 투자자 이익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형 ELS의 경우 지난달 2조8921억원이 조기상환됐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1688억원의 이익을 냈다. 지난달 평균 이익률은 5.84%로 지난해 평균 이익률 3.57%에 비해 2%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달 13일 기준 조기상환과 이익규모는 각각 2조3010억원, 15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본부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에 발행돼 지난해 중국 증시 폭락으로 상환되지 못했던 물량과 지난해 하반기 발행된 물량이 몰리면서 최근 조기상환 규모가 대폭 늘고 있다”며 “이 중 70~80% 가량이 ELS 상품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정치 이슈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중위험·중수익의 ELS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지난해말부터 ELS 발행규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ELS 발행금액은 9조78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4% 증가했다. 올해 1월 발행금액은 58.7% 급증했으며 이달에는 14일 기준 3조6048억원이 발행되며 이미 지난해 2월(2조8333억원) 규모를 앞질렀다. 증권사들은 안전성을 강화한 리자드 ELS, 세이프티가드 ELS 등의 상품으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터 초이스(Better Choice) ELS, 얼리 엔드(Early End) ELS 등 새로운 구조의 상품도 내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기상환 예정물량이 많이 남아있어 ELS 발행시장은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2015년 8월과 지난해 8월에 발행된 5조5000억원 규모 물량의 조기상환이 예정돼 있다”며 “조기상환 배리어가 지난 1·2차에 비해 낮춰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달 발행시장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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