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파생형으로 재편되는 국내펀드…대세는 ELS펀드

- 신규 설정된 국내 펀드 중 주식파생형 46.4%
- ELS 훈풍에 ELF 설정 늘어…연초이후 11% 수익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내 펀드시장이 주식파생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주가연계증권(ELS)시장에 훈풍이 불자 자산운용사들이 주식파생형 중 ELS를 담는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신규 설정된 국내 펀드(공·사모)는 총 1444개로 이중 주식파생형이 670개(46.4%)에 달한다. 이 기간 채권형은 380개로 26.32%, 주식형은 87개로 6%에 불과했다. 지난해 주식파생형이 37.4%, 채권형과 혼합채권형이 각각 24.9%, 15.4% 수준이었다. 올해 신규 설정된 주식파생형 소유형을 보면 대부분이 ELS에 투자하는 ELF다. ELF는 여러 개의 ELS를 편입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받는 펀드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 유동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파생형 중에서도 수익률 회복세를 보이는 ELS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자 ELF 설정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국내·외 증시 호조로 인해 ELS 조기상환이 늘어나면 그만큼 재투자 또한 부추길 수 있어 자산운용사들이 ELF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 ELS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HSCEI가 올들어 10% 가까이 올랐고 올해 1분기 조기상환된 ELS는 20조28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425% 증가했다.

이에 ELF 수익률도 연초 이후 평균 11%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ELF의 자금흐름도 2분기 들어서는 유입되는 추세다. 1~3월에는 4682억원어치 순유출이 있었으나 4월 들어서는 1248억원이 순유입됐고 최근까지 총 1437억원어치 자금이 ELF로 들어왔다.

자금유입 상위 개별펀드만 봐도 상위 10개 가운데 8개가 올해 설정된 ELF다. ‘HDC지수연계HE-14(ELS-파생)’의 경우 4월3일에 설정됐고, 1개월 남짓 만에 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HSCEI지수와 유로스톡스(EUROSTOXX)50지수의 변동과 연계되는 ELS에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찾기 위해 ELS가 떠오르고 있으나 직접 투자하기에 위험성이 높다”며 “ELS를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LF가 대체재로 꼽힌다”고 말했다. ELF가 여러 개의 ELS로 구성된 만큼 리스크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최근 증시 동향을 고려했을 때 ELF 관련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ELF 중에서도 원금손실 위험이 적고 상환기간도 길지 않은 리자드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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