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호황에 ELS 발행·상환 역대 최고치

- ELS 발행 81조원 넘겨…2003년 출시 이후 최고치
- 증시 호황에 조기상환도 급증…투자이익 대폭 증가
- 금감원 "시장 과열조짐에 발행조건 등 모니터링 강화"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해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과 상환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 호황에 ELS 발행 및 상환이 전년대비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은 11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2% 증가했으며 상환금액은 67.7% 늘어난 12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ELS는 전년대비 31조8000억원(64.5%) 증가한 81조1000억원이 발행돼 지난 2003년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모로 발행되는 ELS 비중이 78.6%로 대부분이었으며 원금비보장 형태가 8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ELS 상환액도 전년대비 49조6000억원(109.0%) 늘어난 95조10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말 ELS 잔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감소했다. 금감원은 “코스피200지수 등 주요 지수 상승에 따른 조기 상환자금 재투자 등으로 인해 지난해 ELS 발행이 대폭 늘었다”며 “기초지수가 되는 국내외 증시 상승 동조화 추세로 조기상환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30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3000억원(4.4%) 증가했다. DLS는 ELS와 달리 사모 비중이 80%가 넘으며 원금보장형 DLS 발행도 38.7%로 높은 편이다. DLS의 지난해 상환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지난해말 기준 DLS 잔액은 8.6% 늘어난 3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은 헤지운용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됐다. 지난해말 기준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 평가금액은 91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채권이 가장 많은 70조7000억원으로 77.3%를 차지했다. 채권의 95%는 국공채 등 A등급 이상의 우량 국내채권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1조3000억원)보다 3배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ELS와 DLS 투자이익률은 각각 4.6%, 1.6%로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이익도 7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말 기준 녹인(Knock-In) 발생금액은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녹인에 진입한 ELS·DLS 중 올해 상반기에 9938억원(89.4%)이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ELS 발행 및 상환규모가 지난달까지 추세를 지속하며 시장 과열조짐 양상을 보이고 있어 ELS 발행조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상승 추세에 따라 증권사들도 높은 목표수익률 제시를 위한 고위험 ELS 상품을 발행하는 등 판매·관리 리스크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정지수 쏠림현상 등 잠재적 리스크를 방지하고 발행자금 운용자산과 고유자산의 구분관리 및 헤지자산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가 급증하는 등 파생결합증권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불완전판매 예방 및 투자자보호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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