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H지수 쏠림에 ‘경고등’…금감원, 현장점검 나선다

- ELS 상반기 발행액 48.1조 역대 최고치…‘H지수’ ELS 발행 쏠림 경계
- 감독 강화·위험측정지표 개발 등 방안 마련
- 9월중 은행·증권사 검사 실시…증권사 선별해 추가 현장점검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판매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점검에 들어간다. 올해 상반기 발행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변동성 높은 H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 손해와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H지수를 기초로 한 ELS의 발행잔액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와 관련, 9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발행·판매 상품 검사에 이어 현장 점검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 지수 등에 연동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금융투자 상품을 말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금비보장형 상품 규모가 43조9000억원(91.3%)으로 발행되면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반기 발행된 ELS의 기초자산으로는 ‘유로스톡스50’(78.6%)과 ‘H지수’(71.1%)가 가장 많이 활용됐다. 특히 H지수의 경우 발행 감축 자율규제가 작년 말에 종료되면서 상반기 발행액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4배 가량 급증했다. H지수를 기초로 한 ELS의 올해 6월말 발행잔액 비중 역시 35.0%로 작년 말 14.5%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금감원은 특정지수 쏠림 현상과 불완전판매 등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H지수 상품의 하락 가능성이 꾸준히 제시됐기 때문이다. 지수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는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녹인(Knock-In, 원금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한 미상환 상품 잔액)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증권사가 발행한 ELS의 절반 이상을 은행신탁이 판매하면서 비중을 늘려 불완전 판매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감독방안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연계신탁(ELT)을 통한 ELS 판매에 검사를 할 것”이라며 “조사 대상은 최근 3년치 상품 판매 현황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증권사를 선별해 현장점검에 들어갈 것”이라며 “현장점검은 위법행위 적발하기보다는 상품 설계 등의 과정에서 H지수 편중 여부를 비롯해 리스크 관리 등을 살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증권사·은행 임직원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특정지수 쏠림에 대한 제반 리스크관리와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은행 및 증권사의 내부통제 체계 구축 여부 등을 점검하는 방안도 강구한다. 증권사의 경우 헤지자산과 고유자산 간 구분관리 현황 및 투자대상 자산요건 준수여부에 등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

발행단계에서부터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별·상품별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시를 위해 ‘위험측정지표’ 개발도 착수한다. 해당 지표는 계량지표로 위험등급에 따라 조기경보 기능 등을 수행한다. 또 과도한 H지수 쏠림이 지속될 경우,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감축 자율규제를 재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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