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주의보]금융당국, 9월 판매 점검…금투업계 알아서 줄일까

- H지수 기초 ELS 34.2조원 발행…작년 하반기 대비 4배↑
- 금융감독원 9월 ELS 등 발행·판매 점검 계획
- 점검계획 발표한 7월 H지수 ELS 발행액 전월대비 36.84%↓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금융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의 특정 지수 쏠림 현상을 우려해 다음달 판매 현황 조사 등을 포함한 현장 점검에 나서겠다고 사전 경고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 기반 상품의 발행·판매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소식에 금융투자업계도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15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9월 중으로 은행과 증권사의 ELS 등 신탁상품 판매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면서 “은행의 경우 판매 현황까지 같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ELS 판매 점검에 나서는 것은 최근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6월 말 기준)으로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H지수 기초 ELS 발행액은 34조2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4배 늘었다. 기초자산으로는 유로스톡스50가 78.6%, H지수가 71.1% 등 가장 많이 활용됐다.

여기에 불완전판매 가능성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3년 전 H지수 ELS 급락에 따른 투자자 혼란이 재연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후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까지 발행감축 자율규제를 실시했지만, 종료 이후에 다시 판매가 급등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달 18일 ELS 등 파생결합증권을 판매에 대한 점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H지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녹인)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점검 계획에 관련업계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H지수 기초 ELS 발행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월 발행액이 7조6000억원, 6월이 5조7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7월에는 전월 대비 36.84% 감소한 3조6000억원 발행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말까지 시행했던 자율규제 카드는 당분간 꺼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나타난 투자 손실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점검에서 H지수 ELS를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라며 “자율규제의 경우 점검 옵션의 하나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당분간 계획은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업계가 스스로 유의미하게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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