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주의보]3년전 `H지수 악몽` 재현되나..지수하락에 투자자 발동동

- 판매 규제 등에도 올 상반기 48.6조로 사상 최대 발행
- 조기상환 실패한 ELS 5.7조..3년전 악몽 여전

공모, 원화 및 외화 포함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이데일리 최정희 이슬기 기자] ‘국민 재테크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3년 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ELS가 대거 발행된 상황에서 H지수 급락 사태와 불완전판매가 뒤섞이면서 투자자들이 대혼란을 격었다. 그 뒤 금융당국에선 ELS의 발행과 판매 문턱을 높이는 등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ELS발(發) 투자 불안감이 또 다시 꿈틀대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에도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1~7월) ELS 발행액은 48조5600억원(공모, 원화 및 외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원화 발행분만 따져도 44조7100억원으로 2015년(46조98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가운데 무역분쟁과 경기둔화 우려, 중국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 약세에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 올 상반기 ELS 발행액의 3분의 2 이상이 H지수와 유로스탁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했는데 H지수는 올 들어 고점 대비 22%나 급락했고 유로스탁스50지수는 11% 하락했다. ELS는 대부분 발행 후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약 10% 이상 하락하면 조기 상환이 늦어지는데 H지수 등의 하락으로 인해 상당수의 ELS가 조기 상환이 늦어지고 있다. 조기상환 시점이 지났음에도 미상환된 ELS 잔액은 지난달말 5조7600억원(공모, 원화)에 달한다.

다만 3년전 H지수 폭락 사태로 낙인(Knock-in, 원금손실 가능 지점) 구간에 진입해 손실이 확정된(만기전까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복 못함) ELS는 극히 일부분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3년전 악몽이 싹 가신 것은 아니다. H지수 폭락으로 ELS는 이미 낙인 구간에 진입했으나 만기가 남아 아직까지 상환되지 못한 ELS도 있다.

증권가에선 H지수가 추가 급락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ELS 투자 불안이 툭하면 반복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감시 강화 등도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는 위험을 잘 고지받아 상품을 이해하고 투자해야 하고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이 ELS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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