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주의보]"그래도 지금은 가입할 때"…안정형 상품 부각

- 연초 이후 20% 하락한 H지수…“추가 하락 가능성 낮아”
- 10일 가입자는 H지수 6000선으로 내려와야 원금손실
- 조기상환 가능성 높인 리자드형·더드림 ELS 투자자 관심↑

연초 이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추이 (자료=The Stock Exchange of Hong Kong)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8000포인트. 연초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주가연계증권(ELS)만으로 한정한다면 낙인(Knock-in, 원금손실 가능 지점)에 들어가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 마지노선의 평균이다. 16일(현지시간) 홍콩H지수는 1만479.6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부터 1만~1만1000을 오가는데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올해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은 ELS 가입 적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홍콩H지수가 지금 시점보다 추가 하락할 확률이 낮아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한다.강중재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지점 PB팀장은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적인 이슈로 이미 시장에 반영된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15~20%가량 빠진 지금은 투자자 입장에서 유리하게 가입하는 구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상품마다 조건이 조금씩 다르지만 최초기준가의 90%이상만 유지하면 6개월 안에 조기상환을 주는 조건이라고 가정하면 만약 이날 가입한 고객은 6개월 이내에 H지수가 9450이하로 빠지지 않으면 조기상환 조건에 해당된다. 낙인이 최초기준가의 55% 이하인 조건으로 가정 한다면 이날 가입한 고객의 경우 H지수가 5240선 밑으로 내려와야 원금 손실 구간에 접어들게 된다. 최근 5년 동안 홍콩H지수가 가장 낮았던 때는 2016년 2월로로 당시 7505.37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방향성을 상실한 증시가 오히려 ELS 가입자에게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LS 구조 특성상 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빠지지 않으면 수익률을 주는 것”이라며 “시장이 횡보할 것으로 전망한다면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리자드(Lizard)형처럼 안정성을 높인 ELS라면 최근처럼 불안한 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리자드형 ELS는 도마뱀이 위험에 처했을 때 제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듯 지수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면 조기상환을 하는 상품이다.

정기옥 하나금융투자 투자금융실 차장은 “일반 ELS가 최조기준가의 90%가 유지가 돼야 6개월 조기상환이 된다고 하면 리자드형은 80%으로 옵션을 더 집어 넣는 것”이라며 “최근 지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리자드형으로 안정성과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을 권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조기 상환이 늦어질수록 수익률을 더 주는 ELS도 출시됐다. NH투자증권의 ‘더드림’ ELS의 경우 지수가 하락해 6개월만에 조기 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매 구간마다 수익률이 1%씩 상승하는 상품이다. NH증권 관계자는 “더드림의 경우 다른 ELS보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며 “매주 리테일망을 통해서 100억원 규모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요 지수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홍콩H지수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관련 리스크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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