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우본, 증시 변동성에 베팅…ELS 투자 나서

- 우체국예금 ELS 펀드 전담 운용사 3곳 선정 예정
-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 커져 미리 전담기관 선정”
- 하반기 변동성 확대 고려해 투자…1000억 출자 예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에 나섰다. ELS는 통상적으로 2~3개의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50%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본 우체국예금은 내달 말까지 ELS 펀드(이하 ELF)를 전담 운용할 기관 3곳을 뽑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7일까지 국내외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는다. 전담기관 계약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이다.

ELF는 수익 구조가 비슷한 개별 ELS를 여러 개 묶어 이들의 일별 평가가격을 평균해 펀드로 만든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13~20개의 ELS를 펀드에 편입하는 데 만기가 없어 이익 실현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본 관계자는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 시점에 즉시 자금을 투자하기 위해 미리 ELF 전담기관 선정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는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입어 2040선에서 2200선까지 8% 가까이 오른 상황이나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예상했던 2.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오는 25일에 발표되는 한국 1분기 GDP 성장률도 전년동기대비 1.7%로 4분기(3.1%)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본 관계자는 “아직은 주식시장이 좋은 편이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위탁사 선정이 1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애초 투자는 하반기에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5~6월에도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본이 헤지 개념으로 ELF를 투자하는 만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와 ELF는 제외하기로 했다. 국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실제 편입하거나 국내외 파생상품을 활용해 ELS의 수익구조를 복제한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우본 관계자는 “제한된 범위의 조건을 바탕으로 복수의 ELS 또는 동일 구조 계약을 포함하는 상품구조에 분산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체국예금이 처음으로 ELF에 투자하는 점을 고려해 투자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또 작년에 우본 보험사업단이 ELF 전담운용 기관으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 총 2곳을 뽑고 1000억원의 자금을 위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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