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DLS 대란]코스피 연계 ELS·유가 연계 DLS 등도 손실 징후

- 금리연계형에 이어 유가 DLS도 손실 우려 커져
- 한국·홍콩 주가 하락에 ELS 조기상환 ‘빨간불’
- ‘중위험 중수익’ ELS, DLS, ETN 등 고위험 돌변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미·중 무역분쟁 격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증시와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투자하는 금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에 비상이 걸렸다.

ELS와 DLS는 기초자산 종류가 각국의 증시 관련 지수냐(ELS), 실물자산 등 다른 자산이냐(DLS)만 다를 뿐 수익을 올리는 방식은 같다. 가입 기간에 기초자산이 정해진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연 5% 안팎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이를 벗어나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금리연계형 DLS’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수천억원대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유가 DLS나 ELS, 코스피지수 ELS 등도 손실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와 유가 모두 하방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ELSㆍDLS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지난 1년간 발행한 원유 DLS 공·사모의 규모는 1조9249억원이다.

공모 상품이 821건으로 1조5260억원, 사모가 339건으로 3988억원이다. 아직 원금 손실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유가가 추가 하락하면 조기상환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유가 등 원자재 DLS의 조기 상환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5월 756억원 어치 조기 상환했던 원자재 DLS는 지난 6월 608억원, 지난달 229억원까지 줄었다.

유가 DLS는 배럴당 50달러 초반으로 급락했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단 한 건의 조기 상환도 없었다. 현재 53달러 수준의 국제 유가가 5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조기상환 지연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커지는데다 미국 셰일생산 가속화 등으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 등이 커지고 있어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 증산으로 올 하반기 국제 유가의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내년 초까지는 글로벌 금융ㆍ실물 시장 불안은 지속할 것으로 보여 ELSㆍDLS의 조기 상환 조건을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이달 9일까지 총 51조원어치를 발행한 ELS 시장에선 한국과 홍콩 증시가 최근 급락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코스피 지수는 약 12%, 홍콩H 지수는 약 9%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2~3월 발행해 이달과 다음 달 첫 조기 상환하는 ELS 규모가 13조원에 달한다. 조기상환을 염두에 뒀을 투자자 상당수가 다음 상환 시점을 기다리거나 손해를 보고 해지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셀트리온 등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도 주가 급락으로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ㆍ홍콩 증시가 급등하지 않는 한 ELS 상품 상당수가 조기 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과 은, 니켈 등 증시에 상장한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최근 수익률 상승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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