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 대란에…금융당국, 상장지수채권까지 조사 확대

- DLS·DLF 현장조사 후 ETN 등 파생상품 전반 검토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당국이 상장지수채권(ETN) 등 파생결합상품 전반에 대한 현장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TN에서는 아직 특별한 손실징후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시장에서 꾸준히 불완전판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의 현장 조사가 끝나는 대로 ETN 등 파생결합상품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6일 “당장 ETN이 특별한 관심사는 아니지만 현장 조사를 할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한다”며 “시기와 범위에 대해 논의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DLS와 DLF 상황이 워낙 엄중해 조사 우선순위에 있다가 보니 다른 조사 일정을 정하기까지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며 “지난해에도 일부 현장 조사가 있었는데 다시 현장조사를 한다면 판매은행, 상품설계사, 상품운용사 등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TN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고 증시에 상장돼 있어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다. 하지만 운용에 대한 제약이 ETF보다 적어 다양한 전략의 상품개발이 가능하고 5개 종목 이상만 담으면 되기 때문에 10개 종목 이상 담아야하는 ETF보다 단순하다. 만기가 있고 증권사의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만큼 파산 위험도 있다.

금과 은, 니켈 등의 가격과 연동해 움직이는 ETN은 수익률 상승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양매도 ETN’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매도 ETN은 풋옵션과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지수가 예상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한 약간의 수익을 계속 얻지만 시장 급변으로 지수가 예상범위를 벗어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해외원유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TN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이 판매은행에서는 ‘적극투자형’에 해당하는 투자자에게 초고위험인 ETN 상품을 추천했고 그 과정에서 상품의 위험성과 투자 구조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불완전판매 분쟁이 잇달았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하나ETF신탁 목표지정형 양매도ETN’에 대해 본사에서 지점에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보낸 공문에서 ‘불완전판매’ 징후를 발견했다며 금융감독원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최근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일부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파생금융상품이 원금 전액 손실 등의 고객피해를 일으키면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금융감독 당국이 안이한 태도와 관리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정분의 소극적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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