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부동산 헤리티지DLS, 현지 시행사 파산 절차 밟아

- 반자란운용, 4일 독일 시행사에 파산절차 개시 공문 발송
- "자산처분 위임키로 했으나 실무 협상서 이견"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대규모 환매 연기 사태가 불거진 독일 헤리티지(heritage) 파생결합증권(DLS)의 시행사인 저먼 프로퍼티그룹(German Property Group, GPG)에 대한 파산 절차가 시작됐다.

GPG는 당초 자산 처분권한을 운용사인 싱가포르 반자란 자산운용에 넘기기로 했지만, 최종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결국 운용사 측에서 채무불이행에 따른 파산 절차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독일 헤리티지 DLS의 운용사인 싱가포르 반자란운용은 지난 4일 현지 시행사 GPG에 채무불이행에 따른 파산 절차를 개시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GPG에게 투자자산 매각 권한을 반자란 운용이 넘겨받기로 했지만 실무 협상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지 법원에 파산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GPG의 입장만 믿고 기다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당초 반자란운용은 GPG가 자산 처분권한을 넘겨주지 않으면 채무불이행(Event of Default)으로 법적인 절차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었고, 이번에 첫 번째 절차를 밟은 것이다. 다만 약 6개월 내에 GPG가 매각 권한을 반자란 운용에게 넘기면 파산절차는 중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열흘 동안 시행사의 의사를 듣는 기간이고 앞으로 6개월 동안 파산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며 “그 이후에 법원에 가서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리티지 DLS는 반자란운용의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반자란운용의 펀드가 특수목적법인(SPC) 발행 전환사채(CB)에 투자하고 SPC가 현지 시행사인 GPG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국내 증권사는 반자란운용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DLS를 발행, 2년 만기의 상품으로 판매사를 통해 팔았다.

해당 상품은 신한금융투자와 하나은행 등을 중심으로 약 4600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작년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부터 만기 상환이 지연되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 돌아오는 만기 상품들도 모두 만기가 지연됐다. 아직까지 만기가 오지 않은 상품들도 상환 연기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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