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입했는데..한달 만에 낙인?"…ELS 투자자 벌벌

- 하락폭 큰 유로스탁스 ELS, 2.4조 `낙인 위험지대`
- 낙인 찍기까지 0.9% 남은 ELS도 4000억..만기 때 회복 관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달 유로스탁스50 등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에 2000만원 가입했어요. 해약하러 갔는데 500만원 손실이라 그냥 돌아왔네요. 낙인 50%인데 괜찮을까요?”

최근 금융상품 관련 카페에 이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투자한 지 한 달 만에 ELS가 낙인(Knock-in, 손실구간 진입) 찍게 생겼는데 큰 손실을 보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금융위기 공포감에 글로벌 증시가 유례 없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로스탁스50 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무려 34% 하락, 다른 지수가 30% 미만의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해 낙폭이 크다.

이에 따라 유로스탁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로스탁스50 ELS 중 2조4200억원 가량은 고점 대비 낙인 구간까지 3% 남았고 이중 4000억원은 1%도 안 남았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로스탁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중 상환되지 않고 남은 금액은 12일 현재 35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들의 99.9%는 낙인 구간이 있어 낙인을 한 번 찍었을 경우 만기 때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 회복해야 손실을 면할 수 있다.

특히 올해 2월 유로스탁스50지수가 3800선 이상일 때 발행된 ELS가 낙인에 진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들 중 가입시 지수 대비 낙인 지수 수준을 말하는 낙인 배리어(barrier)가 65%인 ELS는 2조4200억원에 달한다. 3800선에 발행됐다고 가정할 때 낙인 베리어는 2470선이다. 연중 최저점인 12일 종가(2545.23) 대비 불과 3.0% 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3800선 이상에서 발행됐기 때문에 실제 낙인 베리어는 2470선보다 높다.

최고점인 2월 19일 종가(3865.18)를 기준가로 발행한 ELS는 낙인 배리어(2512.37)까지 0.9%밖에 남지 않았다. 이달 12일 유로스탁스50지수가 고점 대비 34.1% 하락한 영향이다. 관련 ELS 규모는 4000억원에 달한다. 유로스탁스50지수가 수직 낙하하면서 ELS에 투자한 지 한 달만에 낙인 구간에 가까워진 투자자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대부분이 2023년에 만기가 되기 때문에 만기까진 시간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낙인을 찍게 될 경우 만기 시점에 반드시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상승해야 이익이 나는데 최근에 발행된 ELS 대부분이 낙인 베리어와 만기 베리어가 같다. 낙인 베리어가 65%라면 만기 베리어도 65%다. 최초 기준가격이 1000이라면 만기 때 650 이상이면 손실을 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발행일 최초가격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다는 전제하 에 유로스탁스50 지수 3800선 이상에서 발행, 낙인 구간 65%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스탁스50지수의 경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두드러지고 있어 `65% 하단 베리어`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발행된 ELS 하단 베리어는 기준가 대비 65%, 60%가 주를 이룬다”며 “ELS 우려가 급증한 2016년 3월 발행된 ELS 하단 베리어가 50%, 55%인 점을 고려하면 상품 위험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에 발행돼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ELS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올해 9월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데 연말까지 만기 도래 ELS는 869억4400만원에 달한다. 그나마 유로스탁스50지수가 3500~3700선일 때 발행됐기 때문에 2100~2300선 밖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낙인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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