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 폭락…증권사, 지수형 ELS 마진콜 3조원 웃돌아

- 삼성證, 한투, 미래대우 등 각 1조원 넘어
- 유동성 확보위한 CP 매도 등 단기물 시장 왜곡
- 금융당국 "증권사 유동성 확보 방안 논의"

[이데일리 김재은 박정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발 마진콜이 최소 3조원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추가적인 마진콜 요구가 예상돼 금융당국은 기업어음(CP) 등 단기 유동성 실태 점검과 함께 증권사 유동성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KTB투자증권 등 주요 6개 증권사와 기업어음(CP) 긴급 회의를 열고 유동성 지원을 논의했지만 결론 내리지 못했다. 이 자리에는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금융 등의 관계자도 참석했다.

금융당국이 한미통화스와프가 체결된 마당에 CP 관련 긴급 회의를 연 것은 마진콜을 확보하기 위해 증권사가 보유한 CP 등 단기채권 물량이 대거 쏟아져나오며 가격이 급락(채권 금리 상승)하는 등 시장 왜곡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CP 91물 금리는 1.434%로 지난달말에 비해 25.4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현재 지수연동형 ELS는 30조원 가량 발행된 상태다. 주로 코스피, 홍콩 H지수, 유로스탁스50, 니케이225, S&P500 등의 주요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그러나 최근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담보유지비율을 맞추기 위한 추가 증거금 납부(마진콜) 요구가 잇따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마진콜이 들어오면 담보유지비율을 맞추기 위해 증권사가 보유한 CP 등 단기물을 매각해 FX시장에서 달러로 바꿔 납부해야 한다”며 “증권사들이 대규모 현금 확보를 위해 단기채를 매도할 경우 수급과 가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006800) 등은 각 사당 1조원이상의 마진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100% 자체 헷지로 ELS를 발행중이고, 한국투자증권도 자체 헷지 비중이 높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해외투자 등을 목적으로 상당규모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CP 등 유동성 확보 문제에선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다.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기초자산인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대부분 백투백으로 해외 상품을 판매중개만 하고 있어, 마진콜 리스크는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마진콜의 문제는 CP와 FX시장 등에서 증권사들의 유동성 확보와 연결돼 있다”며 “채권시장에서 CP 등 단기물 금리 급등 등을 막기 위한 유동성 공급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4시 금융감독원에서 주요 증권사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회의를 다시 소집해 CP 등 유동성 지원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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