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헤리티지 DLS' 가입자 1500명, 투자금 절반 돌려받는다

- 투자자 1523명에 1899억원 내년 1월까지 가지급
- 나머지 미회수액 50%는 회사와 추후 정산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2100억원 규모 투자금 환급이 중단된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DLS(파생결합증권)’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의 절반을 가지급 형태로 먼저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DLS 투자자 총 1523명에게 투자금 3799억원의 절반인 1899억원을 내년 1월까지 가지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이 상품에 돈을 넣었다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만기가 연장된 투자자는 921명, 투자액은 2159억원이다. 이들은 가지급금 지급의 내용, 권리, 의무 등을 담은 서류 작성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투자금 절반을 먼저 돌려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620명도 향후 만기가 돌아오면 회사에 신청해 가지급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법인 투자자도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투자자와 별도의 투자금 정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신한이 최종적으로 회수한 투자금이 먼저 돌려받은 가지급금보다 많다면 투자자가 회수액에서 가지급금을 뺀 차액을 추가로 받는 것이다. 다만 신한 측 회수액이 가지급금보다 적을 경우 투자자가 선지급된 투자금을 일부 토해내야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DLS는 독일 정부가 문화재(헤리티지)로 지정한 부동산을 현지 시행사가 매입해 고급 주택 단지로 재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그러나 독일 현지 시행사가 개발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자산 매각마저 지연되면서 이 상품을 판매한 국내 금융사들도 투자자 돈을 제때 돌려주지 못했다.

현재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DLS 상품을 판매한 금융사 중 투자금 일부를 먼저 돌려주기로 한 것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회사에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면서 “신한금융지주에서도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히 추진할 것을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만기 연장으로 자금 상황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향후 운용사와 함께 투자금 회수에 더 박차를 가하고 투자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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