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 ELS 발행…'L의 공포' 빠진 투자자 눈길 끌까

- 유진·NH증권, 연 10% 제공 ELS 발행
- NH, 삼성전자·카카오 ELS, 하락은 10% 제한..상방은 열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독일 국채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F(파생결합펀드)의 대규모 손실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연 10%대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ELS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수익 고위험이지만 증권사가 챙기는 보수를 낮추거나 만기를 짧게 가져가고 조기상환 기회를 줄이는 방식으로 최대 수익률을 높인 상품을 설계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1.25%로 사상 최저 수준인 터라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혹할 수밖에 없는 수익률이지만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아직은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 증권사, 연 10% ELS 특판 설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이 이날까지 공모한 제313회 ELS는 1년 뒤 기초자산 가격이 25%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연 10.6%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특판 상품이다.

코스피200,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탁스50을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데 가입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에 3개의 기초자산 가격이 75%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면(기초가격이 100이라면 75 미만) 연 10.6%의 수익을 지급하는 리자드(Lizard, 사전에 정해 놓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어도 원금과 수익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상환 조건을 낮춘 ELS) 방식이다. 물론 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수익률은 연 5.3%로 줄어들지만 기초자산에 변동성이 큰 홍콩H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등이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셈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파생상품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다 보니 판매보수를 최소화하고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설계해 파생상품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 ‘나무’ 전용으로 연 10%를 내세운 ELS를 판매했다. 7월과 9월 발행한 ELS는 삼성전자(005930), 카카오(035720)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1년 만기, 3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이 98% 이상일 경우 조기 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구조다. 7월에 발행된 ELS의 경우 이미 1차 조기상환일(10월 16일)에 상환이 완료됐다. 만기 때 기초자산이 오르는 만큼 수익을 가져가 수익 상방이 뚫려 있는데 반해 최대손실률을 10%로 제한했다. 기존 ELS가 수익률 상방은 막혀 있고 하방만 뚫려 있는 것에 비해 안전적으로 설계된 셈이다.

금리 하락기인데도 연 10%의 높은 수익이 어떻게 가능할까.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에서 ELS 상품을 사와 판매하는 방식(백투백, Back to back)으로 발행하는데 리자드 상환 기회를 종전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줄여 수익률을 높이고, 판매 보수도 낮췄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자체 헤지 방식인데 만기가 1년으로 통상 3년보다 짧고 조기상환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책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수형보다는 종목형이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연 10%의 수익 지급이 가능하다”며 “온라인(나무) 전용으로 ELS를 추가 발행할 예정인데 이때도 연 10% 이하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유진, 20억 모집에 10억..“아직은 신중한 편”

제시 수익률이 10%나 되지만 투자액이 많은 편은 아니다. 최대 연 10.6%를 주는 유진투자증권 313회 ELS는 20억원 목표에 9억7600만원이 모집됐다. 9월부터 특판으로 판매된 리자드형 ELS의 연 수익률이 기존까지 7% 안팎이었으나 목표액의 절반 안팎으로 조달되거나 ELS 설정 자체가 안 된 적이 있을 정도로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판매사가 유진투자증권 한 곳이라 판매 경로가 제한적인 것도 이유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소 투자액을 10만원으로 낮춘데다 온라인 전용이라 투자액이 많지는 않지만 기존 ELS 투자자들이 1000명이라면 신규로 1000명이 들어왔다”며 “소액으로 ELS 투자 경험을 늘려주자는 취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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