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눈물…펀드·ELS·ETF에서도 쓴 맛

- 전문가에게 맡긴 간접투자서도 마이너스
- ELS 미상환잔액 올해 17조원↑
- WTI 40% 하락에 DLS 수익도 부진
- 레버리지 펀드·중국주식 펀드 수익률 두자리수 하락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올 한 해 금융상품을 통해 간접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도 피눈물을 흘렸다. 글로벌 증시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까지 일제히 폭락하면서 이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펀드에 줄줄이 빨간 불이 켜졌다. 올 들어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수익을 낸 상품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고 ELS와 DLS도 상당수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발행된 ELS의 발행액(ELB 포함·공모)은 총 58조 157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된 ELS 규모보다 약 10조원 가량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무역분쟁과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폭삭 내려앉았다. 미국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19% 넘게 하락했고, H지수 역시 고점 대비 27% 넘게 빠졌다. 유로스탁스는 고점 대비 19% 이상, 코스피 지수는 고점 대비 22% 넘게 빠졌다. 이때문에 ELS 미상환 잔액이 크게 늘었다. ELS는 대부분 발행 후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약 10~20% 이상 하락하면 조기상환이 늦어지는데, 글로벌 지수가 하락하면서 조기 상환이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11월 말 기준으로 ELS 미상환잔액은 총 55조 6236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ELS 미상환잔액 규모보다 17조원 넘게 늘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DLS의 평가손실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월 초 기록한 고점에 비해 두 달 만에 약 40%나 급락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원유 DLS의 미상환잔액은 총 6280억원 수준이다.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다지만 유가는 오를 줄 모르는 상태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올해 성적표도 거의 마이너스다.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들어 19%대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일반 주식형펀드와 중소형주 펀드, K200인덱스 나란히 17% 이상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나마 배당주 펀드가 -16.17%로 나름 선방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지수가 올들어 18.3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고 코스피지수 하락률 16.45%에 비해서는 오히려 저조한 상황이다. 운용보수 주고 전문가에게 돈 맡겼는데 지수 따라가기도 버거웠던 셈이다.

해외 주식형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1.81%의 수익률을 낸 브라질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였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주식을 기초로 한 펀드의 수익률이 -20%대로 특히 나빴다. 해외주식 설정규모 상위 10개 펀드 중 중국주식을 기초로 한 펀드가 나란히 수익률 하위 1~3등을 차지했다. 이밖에 독일 펀드도 20% 넘는 손실을 보였고 에너지섹터, 일본, 아시아신흥국 등의 펀드에서도 15~17% 손실이 발생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더 쓴 맛을 봐야했다.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지수에 베팅하는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가 연초 이후 35.79%나 하락했다. 많은 개미들이 지수 상승에 기대감을 갖고 베팅했지만 쪽박찬 셈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증시 급락 이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미국 등 선진국 펀드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주식 조정기에 주식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건 효율적 투자방법으로 선진국 주요 기관이 신흥국 주식의 비중을 늘려온 것이 ETF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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