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듀레이션

 '지속기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듀레이션(duration)은 채권에 투자된 원금이 회수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최종 원금상환 시점까지 남은 기간을 의미하는 ‘잔존만기’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개념으로 채권 가격의 금리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기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통상 ‘연(年)’을 단위로 사용하지만 별도의 단위 없이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채권의 수명을 나타내는 만기는 이자 지급의 빈도와 시간가치가 반영되지 않아 채권의 현금흐름을 충분히 반영할 수 없으며, 만기 수익률은 향후 지급되는 이자가 모두 만기 수익률로 재투자된다는 가정을 근거로 하고 있어 시장금리가 만기 이전에 변동될 경우 그 의미가 축소됩니다. 이러한 채권의 특징을 모두 고려하여 채권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기준지표가 듀레이션입니다.

 듀레이션은 채권으로부터 들어오는 원금과 이자에 대한 현재가치를 기간으로 곱해서 가중 평균한 수치를 다시 채권의 시장가격으로 나눠주는 방식으로 계산됩니다. 다시 말해 채권의 시장가격(채권 투자액)의 현재가치 1원이 상환되는데 걸리는 평균기간을 의미합니다.

 결국 듀레이션은 단순히 최종 원금 상환시점을 의미하는 만기와는 달리 모든 현금수입 발생시기와 규모 등 현금수입의 시간적 흐름을 고려하고 있는 개념으로 만기, 채권수익률 및 표면금리에 따라 그 장단이 결정됩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듀레이션은 증가하며, 시중금리 또는 표면금리가 높아지면 듀레이션은 감소합니다. 따라서 동일한 잔존만기를 가진 채권이라도 신용등급이 낮아 표면이자율이 높은 저등급채권은 상대적으로 금리민감도가 작게 되는 것입니다.

 채권투자는 시장의 금리변화에 민감하기 마련입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올라갑니다. 따라서 채권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금리가 1% 포인트 움직일 때 채권가격이 얼마 정도 변하지는 알 수 있다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채권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위험이 높게 됩니다. 즉,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하되, 듀레이션이 길면 가격 상승 폭이 금리 하락 폭보다 더 크게 상승하는 것입니다. 듀레이션이 2.0년인 채권가격은 시중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2%정도 오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시장금리가 앞으로 내릴 것 같으면 듀레이션 값이 높은 채권(또는 채권펀드)에 미리 투자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금리가 떨어지면 다른 채권보다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가게 되므로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통상 채권펀드는 신용등급 수준과 듀레이션 수준을 이용해 펀드의 투자 스타일을 설명합니다. 신용등급이 높으면서 듀레이션이 길면 고등급-장기형 스타일, 반대로 낮으면 듀레이션이 짧으면 저등급-단기형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출처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