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환 헤지

 외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투자국가의 화폐로 투자하기 때문에 국내펀드와 달리 환율변동에 따른 투자위험이 있습니다.
같은 해외투자펀드라 해도 국내 자산운용사와 외국 자산운용사의 펀드운용에 있어 투자 기준이 되는 돈, 즉 화폐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설정되어 외국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의 경우, 환 헤지가 되지 않는 펀드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국내에서 설정되어 국내법에 입각한 해외주식펀드는 자체적으로 환 헤지 한 펀드들이 대부분입니다.
 국내설정 해외주식펀드의 경우 대부분 환 헤지를 하고 있으나, 투자자 니즈와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환 헤지 한 펀드와 환 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를 각각 설정하기도 합니다. 즉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가지지만 환 헤지 여부를 선택해 펀드를 가입할 수 있습니다.
 환 헤지는 해외펀드투자에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손실을 피하기 위함인데, 환 헤지를 한 모든 해외 펀드가 환율변동 위험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달러 자산가치 변동에 대한 헤지인 원/달러 환율 변동에 대한 헤지에 한정됩니다. 즉, 달러표시 주식, 채권에 투자한 해외펀드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인도, 브라질, 베트남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해당국가 통화에 직접 투자하기 때문에 해당국가 통화가치 변동에 따라 환 차익이나 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펀드의 경우 엔화 헤지가 직접 이뤄지기 때문에 일본의 경우 환 헤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나 외국에서 만들어 운용하는 역외펀드는 보통 조세회피지역인 룩셈부르크에서 설정된 펀드입니다. 이 펀드들은 펀드가 설정된 해당국가 통화에 그대로 투자되기 때문에, 별도의 환 헤지 계약이 필요하며, 판매사를 통해 환 헤지를 할 경우 연간 투자자산의 0.5% 수준의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역외펀드는 별도의 환 헤지 계약인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 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산의 투자손익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환 헤지형 외외펀드는 환 헤지 비용을 보수에서 추가로 차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펀드 수익률을 보면, 연초 이후 환율변동이 펀드 수익률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올 8월 미국, 유럽 등 금융위기로 인해 환율이 급등했을 당시는 환 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들이 환차익이 발생했으나, 연초 이후로 보면 그 효과가 없어졌습니다. 해외주식펀드의 실제 수익률을 보더라도 3년 이상 장기수익률은 환 헤지 한 펀드와 환 헤지 하지 않은 펀드의 수익률이 비슷합니다. 환 헤지 여부가 1년 이하 수익률에는 영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단기적인 환율변동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율변동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상쇄됩니다. 일반적으로 자본이득을 목표로 할 경우 환 헤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신흥국처럼 투자 국가의 성장이 뒷받침이 될 경우 환 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 헤지 여부는 결국 투자자의 선택으로 환율 변동으로 손실을 피하고 싶다면 환 헤지를, 투자국가의 성장에 따른 해당국 통화의 가치상승을 본다면 환 헤지를 하지 않는 투자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