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아무 때나 가입할 수 있는 건가요?

펀드가 설정됐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으십니까? 설정(設定)이란 새롭게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요. 펀드가 설정됐다는 것은 펀드를 새롭게 만들어 수익증권을 발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펀드를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만드는 것 자체보다 될 성 싶은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이겠죠. 운용사내의 상품개발팀이나 마케팅팀 등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이 무언지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일단 상품 구상이 끝나면 법 테두리 안에서 운용전략을 수립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를 만들 것인가이고, 이를 어떻게 펀드 운용상에 접목시킬 것인가입니다. 펀드가 투자할 대상 투자자산, 투자비중, 자산운용계획 등의 법률적 검토가 끝나면 운용회사는 자금을 보관하는 수탁회사와 펀드운용과 관련된 약관을 체결합니다.

약관에 대한 최종 승인은 금융감독원에서 담당합니다. 약관의 필수 기재사항 중에 누락된 것은 없는지, 투자자를 호도하기 위한 조항들은 있는지 등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약관 승인이 나면 바로 펀드 판매에 들어갑니다.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응이 좋으면 대형펀드로써 명맥을 이어갈 것이고, 펀드 판매가 부진하면 소리 없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참고해야 할 것은 좋은 펀드라고 모든 투자자들이 다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펀드가 추가형인지 단위형인지에 따라 추가로 가입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추가형은 최초에 수익증권을 발행한 후에도 추가로 수익증권을 더 발행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합니다. 이를 추가설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펀드는 투자자들이 아무 때나 그 펀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가입자를 받는 펀드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펀드 규모도 점점 커지는가 하면, 아직 국내에서는 발견할 수 없지만 외국 유수의 펀드처럼 10년 넘게 장기로 운용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단위형은 최초에 수익증권을 발행하면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수익증권을 더 이상 발행할 수 없는 펀드를 말합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운용규모의 변화가 없으므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동산 펀드나 선박 펀드 등이 이런 단위형 펀드의 대표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펀드 설정일 이후로부터 특정일까지만 투자자를 모집한 후에 설정 목표액이 달성되면 더 이상 팔지 않고, 만기까지 운용한 다음 수익액을 나눠 갖는 그런 펀드입니다. 어떻게 보면 단위형 펀드는, 일반 투자자들로서는 문턱이 높은 펀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펀드는 추가형 펀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