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펀드 vs 신탁 vs 보험

개인연금은 취급하는 금융사별로 개인연금펀드와 연금신탁.연금보험의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보험사의 연금보험은 은퇴 뒤 받게 될 연금소득이 전액 비과세인 데다 투자원금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운용 내역 등이 불투명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은행의 연금신탁도 투자원금을 보장하는 데다 해당 금융기관이 문을 닫더라도 1인당 5000만원까지 정부가 보호해 줘 안정성이 높습니다. 다만 대다수 연금신탁이 주식에는 10% 이내로만 투자해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연금펀드는 실적배당상품이어서 원금손실 위험은 있지만 주식형.채권형.해외투자형 등으로 상품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고, 위험에 비례해 기대수익률이 높은 게 매력입니다. 다양한 상품 구성은 연금펀드의 수익률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지난 3년간 80%가 넘는 펀드가 있는 반면 10%에 불과한 펀드도 있습니다. 이는 운용 능력이라기보다는 펀드 유형에 따른 성과 차이입니다.

그러므로 자산운용사의 연금펀드를 선택할 때는 투자위험이 큰 만큼 운용 능력이 우수한 운용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또 사후 위험관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위험관리란 최소 2~4년 주기의 펀드 유형 변경 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런 개인연금은 장기 상품이므로 계약기간 동안 수익률, 가입 금융기간의 안전성, 고객 선호도 등의 변화에 따라 가입 금융기관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인연금 계약이전 제도'라고 합니다.

단, 개인연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면 별도의 자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해야 이전이 가능하며 계좌의 분할 이전은 안됩니다. 특히 보험 상품의 경우 종신형 상품이나 보험 사고 발생계좌는 이전이 불가능하며 연금 지급이 지급중인 생보사의 개인연금도 이전이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제도를 잘 이용한다면 연금 재테크로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은 예금자 보호와 원금 보전으로 안전한 반면 보험사는 위험보장과 종신보험이라는 장점을, 투신사는 주식이나 채권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령 30대 초반에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한다면 먼저 투신권의 펀드 상품을 활용해서 수익성을 추구하고 40대 이후에는 안정적인 은행상품으로, 그리고 연금지급을 앞둔 시기에는 종신으로 연금 지급이 가능한 보험상품으로 갈아탄다면 수익성, 안정성, 그리고 연금의 종신지급 보장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차례로 잡을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