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언제 가입하는 게 유리한가요?

펀드를 언제 가입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다분히 주관적인 면이 많아서 쉽게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남는다는 원칙에서는 벗어나지 않지만, 과연 어느 시점이 싸고 비싼가를 판단하는 것은 그렇게 녹록한 일이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시장이 오를 때나 아니면 바닥권으로 곤두박질 칠 때나 한번도 투자의사 결정이 쉬웠던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매사가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했더라면’식으로 판단하고 후회하기 마련입니다. 현재의 위치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결국 현재라는 시점이 과거가 된 이후에나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시장의 방향성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예 포기하고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저평가 종목에만 투자하겠다는 운용사와 펀드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저평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는 대부분 2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요구합니다. 저평가 종목이 합리적인 가격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펀드들의 경우 펀드의 가입시점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가입시점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투자시기만 잘 잡으면 적어도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투자 시기는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난제를 푸는 방법으로 장기투자와 적립식 방법이 필요합니다. 장기투자는 들어가는 문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빠져나올 수 있는 문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시점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시장은 주기적인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수익을 착실히 쌓아나가면서 적정한 시점에 환매할 시점을 고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장기투자가 환매시점을 통해 투자시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적립식은 투자시점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투자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드시 적립식이 아니더라도 각 지수대별로 투자시점을 나누어 가입하는 것도 투자시기에 대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간접투자자들이 늘 반복적으로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항상 막차를 탄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먹을 것 다 먹고 챙겨 입을 것 다 챙겨 입고 떠난 지 오랜 후에야 간접투자자들은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간접투자자이기 때문에 요구되는 사항은 과감성입니다. 현재 시장이 어떤 상황인가를 너무 재다 보면 항상 뒤처지기 마련입니다.

속된 말로 더 좋은 전자제품과 더 예쁜 여자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은 절대 전자제품을 사지도 여자를 만나지도 못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선택한 이후에는 선택하지 않은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항상 더 좋은 더 예쁜 대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