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집어 보면 다른 세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구나무서기는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펀드 중에서도 세상을 거꾸로 보는 펀드가 있습니다. 즉, 주가가 떨어지면 되레 이익을 보는 펀드입니다. 남 안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그렇게 환영받지는 못하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그런 펀드들은 대부분 펀드명에 거꾸로란 의미의  ‘리버스’ 라든가, 주식시장에서 약세장을 뜻하는 ‘베어’라는 단어들을 사용합니다. 어떻게 운용하길래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까요?

장래의 일정시점에 얼마에 팔겠다고 현재시점에 계약을 하면 됩니다. 이를 선물매도라고 합니다. 예를 하나 들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굳게 믿는 펀드매니저가 있습니다. 그래서 3개월 후에 주식을 10,000원에 팔 수 있는 계약을 합니다. 이 거래의 상대방은 아마도 주식이 10,0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할 것입니다. 이제 펀드매니저는 3개월후에 주식이 10,000원 밑으로 내려가기만을 기다리면 됩니다. 물론 이 계약을 수행하기 위해 각종 비용이 들겠지만 여기서는 무시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3개월을 기다렸더니 펀드매니저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10,000원에 팔기로 한 주식이 8,000원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이 펀드매니저는 얼마를 벌었을까요. 가만히 앉아서 2,000원을 벌었습니다. 왜냐하면 만기일에 시장에서 주식을 8,000원에 사서 10,000원에 팔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주가가 12,000원으로 오른다면 12,000원에 주식을 사서 10,000원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됩니다.

리버스 펀드는 주식을 팔기로 한 계약에만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그러나 개별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KOSPI200 지수를 팝니다. 예를들어 KOSPI200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3개월후에 KOSPI200지수를 100포인트에 파는 계약을 하게됩니다. 3개월후에 KOSPI200지수가 100포인트이하로 떨어지면 이익이 발생하고 100포인트 이상이 되면 손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리버스 펀드는 장기투자를 위한 상품으로써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리버스는 기본적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데, 주가는 무한히 하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모든 주가의 가치가 0이 되면 더 이상 하락할 여지가 없습니다. 반면에 주가의 상승은 무한대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하여튼 세상을 물구나무만으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리버스 펀드는 펀드라는 음식의 조미료처럼 사용해야 합니다.

펀드투자대회 설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