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위험 지표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듯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들에는 그에 상응하는 손실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같은 주식펀드라도 어떤 종류의 주식에 투자하는가에 따라 기대수익과 위험의 크기는 달라집니다. 각 펀드의 위험 크기는 위험 지표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 그 종류와 쓰임새가 제각각 다릅니다.

<표준편차>
표준편차란 간단히 말해 통계적인 방법을 통해 수익률 변동폭을 측정한 것입니다. 수익률처럼 %로 표시되는 표준편차는 평균 수익률과 결합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2006년 말 기준으로 한국 주식 펀드의 10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평균 수익률이 연 14%, 표준편차가 28%입니다. 이것은 펀드의 수익률이 정규분포를 따른다면 1년간의 수익률이 (평균±표준편차)의 범위 내에 있는 확률이 68% 정도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어느 한 해에 투자를 했을 때 (14%-28%)~(14%+28%)인 -14%~42% 사이에 있는 수익률을 얻을 확률이 68%라는 것입니다.
또한 정규분포를 가정했을 때 평균을 중심으로 표준편차의 2배 안에 있는 값을 얻을 확률은 95%가 됩니다. 즉, (14%-28%*2)~(14%+28%*2)인 -42%~70% 사이의 값을 얻을 확률은 95%입니다. 평균으로부터 표준편차의 상하 세 배의 값인 -70%~98% 사이의 수익률이 나왔을 확률은 98%가 됩니다. 실제 연도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1999년에 70%의 성과를 냈고 그 다음해인 2000년에는 -43%를 기록했습니다.

한마디로 표준편차는 과거에 얼마나 심한 수익률 등락을 보여줬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표준편차가 클수록 수익률이 큰 폭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므로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으며, 값이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익률의 변동폭이 작았기 때문에 위험도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의해야 할 점은 위험이 크면 기대수익률이 높고, 위험이 작으면 기대수익률 또한 낮다는 것입니다.

<샤프지수>
수익과 위험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습니다. 펀드의 성과를 수익률만으로 또는 위험만으로 평가한다면 펀드의 한 면만을 보고 분석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펀드의 성과를 분석할 때에는 수익률과 위험을 두 가지에 동시하는 위험 조정 성과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펀드에 대한 평가는 과거성과를 기준으로 분석하는 것이므로 앞으로의 성과를 예측하는데 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정 펀드의 과거 3년간 평가등급이 1등급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조정 성과가 중요한 이유는 펀드의 운용 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험 조정성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샤프지수는 수익률을 위험, 즉 표준편차로 나눠 계산합니다. 이렇게 계산된 값은 수익률의 변동성 대비 수익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냅니다. 샤프지수는 위험의 한 단위당 수익률을 나타내 주는 값이므로 값이 높을수록 투자 성과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수익률을 올린 두 개의 펀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한 펀드는 수익률 기복이 심했고 다른 펀드는 전 기간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면 위험을 조정한 평가등급은 후자가 더 높습니다. 수익률 기복이 낮은 펀드에 처음부터 투자했던 고객들은 평가기간 동안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 느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변동성이 작은 펀드는 중간중간 펀드에 투자했던 고객들의 수익률 균질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기 때문에 더 나은 펀드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베타>
베타란 시장 수익률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 펀드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가를 측정한 것입니다. 즉, 펀드의 베타계수는 주가지수가 일정 비율만큼 변화할 때 특정한 펀드의 수익률이 그에 비해 얼마만큼 변화했는지를 나타내주는 지표입니다.

KOSPI를 주식시장 전체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가정할 때 펀드 베타가 1인 펀드는 시장 수익률과 동일한 폭만큼 움직였다고 해석하면 됩니다. 따라서 베타가 1보다 크면 시장 수익률보다 민감하게 움직이는 펀드로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펀드라고 볼 수 있으며 1보다 적으면 시장 수익률보다 둔감하게 움직이는 안정적인 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KOSPI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경우 베타계수는 1에 가깝습니다.

<젠센의 알파>
앞서 설명한 대로 대표적 위험지표로 표준편차와 베타가 있습니다. 샤프지수를 측정할 때의 위험은 표준편차를 사용하지만 젠센의 알파를 측정할 때는 베타를 사용하게 됩니다. 젠센의 알파는 베타로 측정한 펀드의 시장수익률 민감도로 볼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 대비 실제 펀드가 어느 정도 초과수익을 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다시 말하면 젠센의 알파는 개별 펀드의 실제 수익률에서 위험을 감안한 펀드의 적정기대수익률을 차감한 값입니다.

젠센의 알파 값이 플러스이면 펀드 수익률이 시장에서 기대되는 적정 수익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라면 펀드의 수익이 적정수익보다 낮은 성과를 거뒀다는 얘기입니다. 즉 젠센의 알파는 주어진 환경하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 이상 수익을 얻은 정도를 보여주는 만큼 이는 펀드매니저의 종목선정이나 자산배분, 매매타이밍 등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젠센의 알파는 그 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이 뛰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표는 펀드매니저의 매매타이밍 능력과 종목선정능력을 구분하고 있지 않아 전부 종목선정 능력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