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수익이 높은 게 좋은가요, 위험이 낮은 게 좋은가요?

일반적으로 같은 수익률에 다른 위험이라면 위험이 낮은 펀드가 좋습니다. 놀이공원의 번지점프을 즐기는 스릴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런데 수익률과 위험이 다른 펀드가 있다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펀드 A는 1년간 평균수익률이 20%이고 표준편차는 10%입니다. 펀드 B는 평균수익률이 30%이고 표준편차는 20%입니다. 펀드 A의 수익률을 펀드 B에 비해서 낮지만 감내해야 할 위험도 낮습니다. 펀드 B는 펀드 A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역시 위험도 높습니다.

그렇다면 펀드 A와 펀드 B중에서 어느 펀드가 더 좋은 펀드일까요? 결론은 ‘펀드 A가 펀드 B보다 더 좋다’ 입니다. 왜냐하면 펀드 A가 펀드 B보다 위험 한 단위당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펀드의 수익률을 위험으로 나누어 보면 펀드 A는 2.0, 펀드 B는 1.5가 나옵니다. 위험을 같은 수준이라고 했을 때 어떤 펀드가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당연히 같은 위험이라면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가 좋은 펀드일 것입니다. 이렇게 펀드의 수익률을 위험으로 나눈 값을 샤프지수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익률에 위험을 감안한 것을 위험조정수익률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위의 경우에는 개인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좋은 펀드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좋은 펀드란 곧 자신의 성향에 맞는 펀드입니다. 여기서도 다소 높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펀드 B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단 샤프지수를 통해 펀드 A와 펀드 B 중 어느 펀드가 더 효율적으로 운용됐는가를 보면 펀드 A가 더 좋다라는 것입니다.

위험조정지표들은 이밖에도 트레이너지수, 젠센의 알파, 결정계수, 추적오차, 정보비율 등 다양합니다만, 여기서는 젠센의 알파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젠센의 알파는 펀드의 실현수익률에서 기대수익률을 뺀 값입니다. 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젠센의 알파 = {실현수익률 – 펀드의 시장민감도(베타) * 시장수익률}

시장수익률은 주식형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감적으로 보면 (펀드의 시장민감도 * 시장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대해 펀드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로 민감하게 움직이도록 위험을 취했는가를 나타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는 시장수익률의 등락에 따른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됩니다. 그런데 이 기대수익률을 실제 펀드의 실현수익률에서 차감했습니다. 만약 그 값이 크다면 그만큼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잘 했다는 것이고, 값이 작다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입니다. 펀드의 실현수익률이 기대되는 수익률보다 좋았다는 것은 종목선정을 잘하거나 매매 등을 잘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젠센의 알파는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고, 당연히 알파값이 높은 펀드가 좋은 펀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