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유형을 나누는 이유


펀드평가회사나 자산운용협회의 자료를 보면 펀드의 ‘유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공통된 특성이나 특징 등으로 펀드를 나눈 것을 말합니다. 추가형이니 단위형이니 하는 것들이 대체로 형식적인 기준으로 나눈 것이라면 유형의 개념은 펀드가 운용하는 실질에 따른 분류를 주로 말합니다.

가장 큰 분류는 주식의 편입여부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형도 주식을 많이 편입하는가에 따라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렇게 나누어진 유형은 또다시 투자 대상의 성격에 따라 일반주식, 중소형주식, 배당주식, 코스피200인덱스 등 세분화됩니다. 해외펀드도 마찬가지로 주식 비중과 투자지역에 따라 유형이 나눠집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펀드의 유형을 나누는 이유는 뭘까요? 같은 성격의 펀드끼리 비교하기 위한 것입니다.

어른과 어린아이 간에 주먹 싸움을 붙여놓고 누가 싸움에서 이길지 지켜보는 것이 정당 할까요? 정상적인 경우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둘에 대한 비교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펀드도 마찬가지 입니다.
A라는 펀드는 주식을 100%까지 투자할 수 있고, B라는 펀드는 50%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10% 상승했을 경우, 주식을 100% 투자할 수 있는 A펀드는 수익률이 10% 상승한 반면, 주식을 50%까지 투자할 수 밖에 없는 B펀드는 5% 상승합니다. 이 결과만을 가지고 A펀드가 B펀드보다 더 좋은 펀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두 펀드간의 비교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펀드A는 주식을 100% 수준까지 투자할 수 있는 동일 조건의 펀드, 예를 들어 펀드C, 펀드D와 비교해야 하며 펀드B는 주식을 50% 수준에서 투자할 수 있는 펀드E, 펀드F 등과 비교해야 합니다.

따라서 펀드를 어느 유형에 넣어서 분류하는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분류기준에서는 매우 좋은 펀드이지만 다른 분류 기준에서는 영 형편없는 펀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펀드의 유형을 분류하면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좋은 펀드를 고를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와 펀드가 가진 위험의 크기를 비교해 적정한 유형을 찾아내고, 그 유형내에서 좋은 펀드를 고르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