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

2005년 12말부터 퇴직연금을 전문으로 운용하는 퇴직연금펀드가 만들져 판매되고있습니다. 퇴직연금펀드의 가입자는 근로자퇴직연급여보장업에 의한 확정기여형퇴직연금 및 개인퇴직계좌 가입자로 제한됩니다. 퇴직연금펀드의 주요 특징과 개선점을 살펴 봅니다.

퇴직연금펀드의 주요특징

① 퇴직연금의 경우 펀드 투자수익에 대해 비과세(연금수령시 과세)되므로 일반 투자자와 퇴직연금 투자자를 구분하기 위해 426개 펀드 모두 퇴직연금 전용펀드로 만들어졌습니다.

② 펀드 종류를 보면 장기투자 목적에 걸맞게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의 수가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이 61.8%로서 주종을 이뤘으며, 주식형과 채권형이 각각 19.3%, 16.9%입니다.

③ 426개 퇴직연금 펀드중 423개 펀드(母펀드 125개, 子펀드 298개)가 母子구조로 만들어졌는데, 모자펀드는 여러 개의 子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서 母펀드에서 통합 운용하므로 펀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퇴직연금 시행초기에는 적립금 규모가 작아 통합 운용이 불가피한 점이 고려되었습니다.

*2006년 10월 현재으로 운용중인 퇴직연금펀드는 207개 정도입니다.

④ 라이프사이클(Lifecycle)형 펀드의 등장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라이프사이클형 펀드란 투자자의 현재 연령 또는 투자기간을 고려하여 위험도에 따라 투자자산별로 최적의 배분을 하고, 퇴직시기가 다가오거나 근로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대한 투자비율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채권에 대한 투자비율은 늘여가는 투자방식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많이 활용되는 형태이다.

(예) 퇴직시기까지 15년이 남은 경우 초기 5년은 주식투자비율과 채권투자비율을 각각 60%, 40%, 이후 5년은 각각 40%, 60%, 마지막 5년은 20%, 80% 수준으로 조정

또한, 퇴직연금 펀드의 경우 일반펀드에 비해 펀드에서 인출되는 총 보수가 현저하게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식펀드를 기준으로 볼 때, 일반 펀드는 연간 총 보수가 펀드 순자산의 2.1% 내외이나 퇴직연금 펀드의 경우 1% 내외로서 일반 펀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혼합형 펀드의 경우 일반 펀드와 퇴직연금 펀드의 총 보수가 각각 1.6%, 0.8%, 채권형 펀드는 각각 0.55%, 0.5% 수준입니다..

다만, 퇴직연금의 경우 펀드에 부과되는 보수 이외에도 퇴직연금사업자가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므로, 사업자 또는 근로자는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하거나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자신이 부담하게 되는 전체 보수・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개선점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운용규모가 작아 누적이나 기간수익률만으로 펀드성과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대부분 자펀드 형태로 설정돼 포트폴리오 등 펀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펀드평가사나 수익자가 객관적 평가를 하기 어려운 점도 개선되야 할 점입니다. 또한 퇴직연금펀드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 기존 개인연금 및 주식펀드에 비해 큰 세제 혜택이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은 합쳐서 3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개인연금의 소득공제액이 24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퇴직연금에 대한 순수 소득공제액은 60만원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