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2 해외] 유로화 강세에 원자재가격 및 유가 급등

유로화 강세에 원자재가격 및 유가 급등

미국과 중국, 영국,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되고, 러시아 모스크바 연속테러로 국제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속, 광업, 에너지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또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시 또한 고용지표와 제조업지표가 연달아 개선된 결과를 보여 한 주 만에 해외주식펀드는 상승세로 돌아 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2.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주식펀드와 중국펀드가 각각 3.92%, 3.93%로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원자재 및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에너지섹터와 기초소재섹터펀드 성과가 상승했다. 반면, 헬스케어섹터펀드와 소비재섹터펀드는 각각 -0.39%로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뉴욕증시는 주택가격과 소비심리 지표 개선,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금속가격 및 유가 상승에 힘입어 관련 상품주들이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국제유가가 최근 17개월간 최고치인 배럴당 83달러선까지 상승하며 시장에 부담을 가져왔다. 또한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가 발표한 3월 민간고용지표가 기대와 달리 감소세를 보인 점도 악재로 작용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0.00%로 제자리 걸음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유럽주식펀드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악화 속에서도 미국과 중국, 영국,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나타냄에 따라 주요국 지수가 반등해 0.59%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리스가 이틀 연속 국채를 발행했고, 유로존 경기신뢰지수의 개선 소식에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그리스의 국채는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자국 투자자들이 43%나 사들이며 외국투자가에게는 외면당했다. 더욱이 아이슬란드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소식과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우크라이나 등 연일 어두운 소식을 쏟아내며 금융주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금속가격 상승에 힘입어 원자재주와 에너지주들이 강세를 보여 증시 하락폭을 줄였다.

일본의 실업률이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가 4분기 연속 개선됐다. 토픽스 시총 상위주 중 도요타자동차, 혼다자동차, 소니등은 약세를 기록했으나, 닌텐도, 닛산자동차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3개월째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수출주가 올랐고, 자원주도 상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일본주식펀드는 한 주간 0.61% 올랐다.

중국주식펀드는 한주간 3.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중국내 공급감소가 전망되는 철강, 석탄, 비철금속 관련주의 부각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사회보장기금이 신용거래와 지수선물거래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교통은행의 유상증자 계획 철회, 기업실적 호전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홍콩시장도 미국 증시와 중국 본토 증시 강세에 동조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은행 등 실적 호전주가 지수를 견인했고 위완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며 부동산, 금융, 항공 소비재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다량의 4월 인민은행 만기 어음으로 지준율 인상 우려가 확산되고, 연속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을 보여 상승폭이 제한됐다.

인도증시는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 세계 금속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금속 랠리로 이어지며 인도 최대 알루미늄 제초업체 한달코인더스트리가 하루만에 3.11% 상승했다. 한때 뭄바이증시인 선섹스지수가 실적 개선치를 웃돈 것으로 평가돼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제조업 경기가 12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임에 따라 인도주식펀드는 1.53%상승 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소식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에 지수가 크게 상승했으며, 모스크바 연쇄 테러 사건으로 국제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속, 광업, 에너지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국제 유가가 82달러를 상회한 가운데 세계최대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의 배당 소식으로 에너주가 증시 강세를 주도해 러시아주식펀드는 한주간 3.92% 상승했다.

국제 상품 가격이 상승에 브라질 최대 철강업체인 발레가 제품가격을 인상하면서 원자재, 에너지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3월 FGI 인플레이션 지표도 전월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0.94%를 보임에 따라 긴축 우려가 완화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브라질의 가장 큰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leo Brasileiro SA)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에 브라질주식펀드는 한 주간 2.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 Top10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40개 해외주식펀드 중 8개를 제외한 332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주간 ‘우리중국인덱스자 1[주식-파생재간접]C-e’와 ‘미래에셋맵스차이나H인덱스 1(주식)종류A’가 각각 6.55% 상승하며 주간성과 상위에 자리했고, ‘삼성차이나포커스ETF 1[주식-재간접](A)’가 5.39%로 그 뒤를 잇는 등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 자 1(주식)종류A’를 제외하고는 중국관련 펀드가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반면, 소비재섹터 및 헬스케어섹터가 저조한 성과를 보임에 따라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와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 1(주식)A’가 각각 -0.89%, -0.36%의 성과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2일 현재 59조 5,216억원으로 직전주 대비 2,716억원 줄어들어 주간단위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순자산액은 해외주식펀드 성과 상승으로 9,741억원 증가했다.

중국주식펀드와 인도주식펀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지며 해외주식펀드 설정액이 3,07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부동산유형에서도 설정액이 감소했다. 해외펀드 중 해외채권형만이 유일하게 642억원의 설정액이 증가했다. 반면 순자산은 중국펀드의 수익률상승으로 중국주식형의 순자산액이 5,220억원 증가함에 따라 해외주식형이 8,697억원 증가한 48조 4,168억원을 나타냈다.

해외 공모 펀드 유형별 자금추이
[ 서현정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