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요란한 겨울바람에 흔들렸던 증시, 봄바람 타고 상승전환

주식시황

2009년 4/4분기의 부진한 기업실적 및 국내 PF문제, 더불어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등 대내적인 악재와 중국의 긴축 시행, 미국의 금융규제, 남유럽 국가들의 국가신용위기와 같은 부정적 국외환경이 국내증시를 요란하게 흔들었다. 그러나 악재의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며 풍부한 유동성과 지표개선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의 상승세에 이어 한국 등 신흥국시장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며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수세를 뒷배경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로 전환되었다. 이에 연초들어 가파르게 하락하며 -7.72%까지 갔던 코스피는 원기회복하며 0.60% 상승한 1,692.85포인트로 2010년 1분기를 마감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가속화하여 글로벌 유동성 축소를 야기했다. 이에 1월 동안 7조 2천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들의 매수력이 급랭하며 2월 들어서는 258억을 순매도해 코스피지수가 200포인트 급락했다. 그러나 해외불안요인이 진정되고 각국의 출구전략 지연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다시 일으켰고, 달러화 약세에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과 국내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의 매수력을 자극, 3월 한달 간 5조4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국내증시의 버팀목이 되었다.

선진국에서 시작한 상승회복세는 신흥국까지 전파되며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분위기를 형성했으며,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국내 핵심 수출주인 IT와 자동차주가 실적개선에 힘임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가격이 상승하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최고가인 85만원을 기록했고, 도요타의 파문속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기아차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현대차가 최고가에 육박하는 등 자동차주가 큰 두각을 나타냈다.

시가총액별로 살펴보면 중형주가 4.21% 하락해 부진했던 반면 대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72%, 4.03% 상승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이 13.32% 급등했고, 기계업도 12.94%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된 건설업종이 10.69%하락하였고, 경기 하강에 민감한 철강 금속 업종이 -10.38%로 1분기를 마감하며 분기초반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국내 주가지수 추이

거래소 주요 지수 및 업종별 상하위 월간 수익률


채권 시황

미국의 실업률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의 더딘 회복,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높여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금융통회위원회에서 1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였고, 한국은행 총재가 상반기 내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음에 따라 금리하락을 부추겼다.
1분기 채권시장은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재정위기가 세계전반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불러옴에 따라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렸다. 2월 EU의 지원으로 유럽발 악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가시적인 효과가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채권강세가 이어졌다.

이후 채권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 증가와 FRB의 예상보다 빠른 재할인율 인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금리하락폭이 작았던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저가 메리트가 형성되면서 전반적인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여기에 2011년 시행 예정인 보험사에 적용되는 위험기준 자기자본(RBC)규제 및 기획재정부 차관의 한국 국채의 선진국 국채지수(WGBI) 상반기 편입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를 끌어내리는데 한 몫 했다.

결국, 1분기 동안 국고채 3년물은 전년말 대비 0.52%포인트 하락한 3.89%를 기록하였으며, 국고채 5년과 10년물도 각각 0.40%포인트, 0.44%포인트 하락한 4.52%, 4.95%로 마감했다. 회사채AA- 3년물 금리도 0.80%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주요 채권금리 추이 (1년)

월간채권 금리동향


주식형 펀드 성과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4월 1일 공시된 기준 가격으로 2010년 1분기 국내주식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1.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부유형별 성과를 살펴보면 모든 유형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중소형주식펀드가 가장 저조한 -1.82%의 성과를 기록했고, 일반주식형도 -1.46%의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SPI200인덱스펀드와 배당주식 펀드가 각각 0.06%, 0.65%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 외에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0.66%, 1.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월간 성과 상위10


개별 주식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414개의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188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중 109개 펀드는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지수흐름과 상관없이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운수장비 및 기계, 통신업종에 강세를 보임에 따라 관련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펀드가 6.26%로 1위를 기록했다. 2009년 11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저평가주를 공략하는 중소형 가치주에 주로 투자한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 펀드가 4.49%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 1(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 등이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펀드와 ‘유리스몰뷰티 [주식]C/C’펀드는 각각 5.24%, 5.10% 하락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며, 대부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테마주식 펀드들이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월간 성과 상위10

국내 주식형 펀드 월간 성과 하위10


채권형 펀드 성과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금융규제 등으로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상존하고, 금통위의 금리동결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펀드는 1분기 동안 2.6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세부유형별로 살펴보면 채권시장 강세에 듀레이션이 긴 중기채권펀드가 3.10%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우량채권펀드와 하이일드 채권도 각각 2.30%, 2.64%기록해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일반채권펀드와 초단기채권도 각각 2.11%, 0.99% 수익률을 기록하며 채권펀드에 순풍이 불었다.

국내 채권형 유형평균 수익률 및 순자산액


개별 채권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60개 펀드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고, 이중 51개 펀드는 채권지수수익률 1.47%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중장기 채권금리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 듀레이션이 길고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큰 펀드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주로 AA와 A등급의 대기업 발행 회사채에 65%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동양장기회사채 1(채권)C- 1’펀드가 3.99%의 분기수익률로 최상위를 차지했다. 회사채금리 하락폭이 커 펀드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어 ‘동양매직국공채 1(국공채)C-1’펀드가 3.93%의 성과를 기록했으며, 이 밖에도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 K- 1Class A(채권)’등 대체로 듀레이션이 2년이상인 중장기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국고채와 특수채에 대부분을 투자하며 국채선물 매도를 통해 듀레이션을 조절하는 ‘한국투자퇴직연금 자 1(국공채)’가 0.73%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 월간 성과 상위10

국내 채권형 펀드 월간 성과 하위10


[ 서현정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