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5 해외] 유럽국가 재정적자 위기 완화로 글로벌 증시 상승 전환

유럽국가 재정적자 위기 완화로 글로벌 증시 상승 전환

글로벌증시는 칠레 지진의 여파로 공급부족이 예상된 구리가격의 급등과 국제유가의 강세로 상품주가 강세를 이끌어 MSCI 글로벌주식은 2.59% 상승했다. 한동안 악재로 증시에 부담을 주던 유럽국가의 재정적자 위기도 그리스가 480억 유로의 추가적인 재정적자 축소 방안을 발표하고 1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선 것도 위기 해소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유로존 주요 국가의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주후반 들어 연일 지속된 상승 피로감에 혼조양상을 띄며 한 주를 마감했으나 전주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는 충분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5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2.5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을 반영했고, 특히 원자재 관련주 강세에 기초소재섹터 펀드가 5.72%의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에 영향을 받은 인도주식펀드도 5.20%의 주간수익률로 양호한 성적을 냈으며, 유럽신흥국주식펀드와 러시아주식펀드도 각각 4.48%와 4.20%로 뒤를 이었다.




뉴욕증시는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상향 수정되고, 달러가 약세를 띄며 국제유가 및 금속가격이 반등한 것을 호재로 삼아 상승의 기반을 다졌다. 또한 소비지출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AIG 등 기업들의 M&A 재료도 상승을 뒷받침 했다. 대외적으로는 그리스가 추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발표하며 유럽국가 위기 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인 점도 한 몫을 했다. 건강보험 개혁법안 표결처리와 은행의 자기매매 규제 움직임, 부진한 주택지표 등이 상승세를 제한하기도 했으나, 신규실업수당 청구지표가 3주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유통업체들도 양호한 실적 발표 등 호재에 힘입어 한 주간 북미주식펀드는 0.97% 상승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독일의 그리스 채권매입 검토 소식과 더불어 칠레 지진의 영향을 받아 공급차질이 우려되면서 금속가격이 상승해 상품주를 중심으로 강세 출발했다. 그리스가 추가적인 재정적자 긴축안을 내놓고 1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선 것과 함께 유럽연합이 조만간 그리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중 그리스의 CDS프리미엄이 급락한 것도 긍정적인 기대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주말 들어 영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유로화 대비 달러 강세에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상품주가 부진해 상승폭이 제한됐다. 결국 유럽주식펀드는 2.68% 주간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일본의 공장생산량이 전월 대비 2.5% 증가하고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띄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또한 칠레 지진의 영향에 구리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리스가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발표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에 4일 거래일 연속 상승무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의 신규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엔화 강세에 수출주가 압박을 받으며 반락해 일본주식펀드는 직전주 대비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증시는 직전 주말 쏟아진 청산매물과 국제상품가격 하락에 원자재주가 약세를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주초반 장시구리, 통링비철금속 그룹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구리관련주가 랠리를 펼치고, 골드만삭스의 보험업종 추천에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원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대출축소 지시와 부정적인 소비자 물가 전망에 상승폭이 축소되었고 중국주식펀드는 한 주간 1.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증시는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정부 장관이 국영기업 지분매각을 통해 재정적자를 축소시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승 출발했다.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노무라홀딩스가 인도 성장률 전망을 8%에서 9%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투자심리도 개선되었다. 주말 들어 연일 상승한데 따른 가격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몰려 소폭 하락했지만 인도주식펀드는 한 주간 5.2%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러시아증시는 세계최대 구리생산국인 칠레의 대규모 지진 여파로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했고, 경기회복 기대와 달러약세로 국제유가 전망도 상승추세로 돌아서며 원자재주로 투기수요가 몰렸다. 또한 달러대비 루블화 강세가 금융업종에 영향을 미치며 지수 상승에 한 몫을 했다. 제조업과 고용부진 여파에 중앙은행이 3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갔으며, 그리스가 480억 유로의 추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결정한 것을 호재 삼아 러시아주식펀드는 한 주간 4.2% 상승했다.

브라질증시는 무디스의 브라질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전망과 더불어 국제유가 상승을 배경으로 직전주의 부진을 딛고 상승 출발했다. 세계 경기회복 기대와 달러 약세 및 칠레 지진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국제유가도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미국의 부진한 주택지표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폭우로 인한 운송업종의 실적감소 예상으로 상승이 제한되어, 브라질주식펀드는 한 주간 3.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33개 해외주식펀드 중 일부 중국 본토 펀드를 제외한 318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발 국가채무 위기가 진정되는 양상이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이어져 기초소재섹터주식펀드와 관련 국가 주식펀드들이 힘을 받았다.

금광 및 금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섹터펀드인 ‘IBK골드마이닝자A[주식]’펀드와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펀드가 각각 9.04%, 7.98%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펀드 주간 성과 최상위에 올랐으며,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 자 1(주식)종류A’펀드 등 6개의 인도주식펀드가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주말 들어 상승폭을 반납한 중국본토주식펀드들이 하위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콩증시를 포함하는 중국주식펀드의 주간성과도 1.56%로 전체 해외주식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신천과 상해 증시가 모두 -1% 이하의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자UH- 1(주식-파생)C/Cf2’,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펀드 등 7개 중국본토투자주식펀드가 최하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5일 현재 60조 8,151억원으로 직전주 대비 335억원 줄어들어 주간단위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한편 순자산은 신흥국주식펀드의 선전에 같은 기간 1조 312억원 증가한 47조 2,869억원을 기록했다.

대유형별로 보면, 해외주식혼합펀드 설정액이 235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감소폭을 나타냈으며, 해외부동산펀드에서 91억원, 커머더티펀드에서 25억원 감소했다. 해외주식펀드 중에서는 중국주식펀드가 360억원 증가해 수탁고 감소를 기록한 대부분의 해외주식펀드 중에서도 두드러졌으며, 브라질주식펀드도 100억원 증가했다.




[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