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6 국내] 글로벌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하락

두바이홀딩스의 디폴트 선언에 대한 미확인 보도로 인해 주 초반부터 출렁거리며 시작된 주식시장은 그리스발 재정적자 우려감이 재부각되며 결국 코스피지수가 1600선이 무너진 채 한 주를 마감했다.

美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 발표와 두바이홀딩스의 디폴트 선언에 대한 미확인 보도, 대북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각 등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로 시작된 주식시장은 글로벌증시가 상승하고,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고, 그리스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감이 재부각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현∙선물 매도세가 확대되어 결국 코스피지수는 한 주간 2.08% 하락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은 정부정책에 대한 수혜주들이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으나, 주 전반 글로벌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락세로 마감했다. 서울시의 전기오토바이 보급방침 및 지상파 방송사의 3D TV 시험방송참여 소식 등으로 관련주들이 상승했고, 정부정책에 힘입어 교육관련주 및 운송관련주가 상승했지만, 두바이관련 미확인 보도 및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의 악재로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69% 하락한 504.63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소 시가총액별로 살펴보면, 대형주지수가 한 주간 -2.44%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정부정책 수혜주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끈 중형주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0.1%와 -0.09%의 소폭 하락한 수준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주식시장이 글로벌 악재들로 인해 대형주 위주의 하락세를 보임으로 인해 전기전자업종과 전기가스업종이 각각 -4.83%, -4.82%의 수익률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했다. 반면, 정부정책 관련 수혜주인 자전거주, 철도관련주 및 남북경협주 등이 강세를 보여 운수창고업과 섬유의복 업종이 각각 1.61%와 1.52% 상승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6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펀드는 한 주간 -1.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들의 한 주간 성과가 대부분 마이너스를 보인 가운데, 특히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코스피200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2.41%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408개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2개 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냈으며, 이 중에서 179개 펀드가 코스피 수익률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 주간 주식시장이 전기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에 그쳐 코스닥 및 중소형주를 위주로 운용하는 펀드들이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운용하는 대형성장주 스타일펀드들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하위권에 자리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전체 주식형펀드 중 단 2개 펀드만이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고, 그 중 현대차 그룹주들의 상승세로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 펀드가 0.96%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고배당 중소형주에 집중투자하는 ‘세이고배당 (주식)’ 펀드가 0.13%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와 코스피200인덱스펀드들이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美연준의 재할인율 인상(0.25%포인트)에 따른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 확산으로 상승했던 채권금리가 저가매수세 유입, 국내증시 조정,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

재할인율 인상에 따른 기준금리 조기인상우려로 차익실현매물이 출회되면서 채권금리가 상승(10%포인트, 2.19~22일)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하락폭이 작았던 장기물 중심으로 저가 메리트가 형성되어 매수세가 살아났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저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확대됐고, 유로존 신용위기 재부각 및 국내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전반적인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국고채 1년물은 0.02% 상승했지만 국고채 3년물이 0.01%포인트 하락한 4.09%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11%포인트, 0.15%포인트 하락하는 등 장기채권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다.

채권시장의 강세로 한 주간 일반채권펀드는 0.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듀레이션 2년 이상의 중기채권펀드가 0.33%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반면 듀레이션 0.5년 미만의 초단기채권펀드는 0.08% 상승하는데 그쳤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62개 채권펀드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53개 펀드가 KIS채권종합지수1년 수익률 0.08%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2년 이상의 펀드듀레이션을 유지하는 중기채권펀드들이 주간성과 상위권에 차지했으며,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짧고 국고채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는 채권평균듀레이션이 3.13년에 국고채 투자비중이 높은 ‘피델리티코리아 자N(채권)’ 펀드가 0.51%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신한BNPP BEST CHOIC단기 4[채권]’ 펀드는 0.05%의 수익률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6일 현재,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펀드 자금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공모 국내펀드 설정액은 한주간 8,941억원 증가한 165조 3,838억원으로 집계됐다. 4주째 자급유입이 지속됐던 주식형펀드(ETF제외)의 설정액은 직전주 대비 470억원 감소하며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MMF는 8,65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모 펀드 순자산액은 한 주간 4,762억원 감소하여 159조 5,837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하락으로 주식형펀드(ETF제외)는 1조 2,460억원 감소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