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6 해외] 불확실한 경기 회복 신호에 글로벌 증시 하락 반전

불확실한 경기 회복 신호에 글로벌 증시 하락 반전

글로벌 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지 못하고 거의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하락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용지표마저 실망스러운데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신용 등급 하락이 전망되면서 간만에 찾아온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는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끌어 러시아와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도 부담을 주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6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0.6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기초소재섹터 펀드가 -2.60%로 부진했고, 러시아 또는 브라질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들이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직전 주말 재할인율 인상에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음을 확인해준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통화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서 저금리 정책을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호재였다. 10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소비자신뢰지수와 실망스러웠던 실업수당 지표,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약세를 보이며 북미주식펀드 주간 성과는 0.49%에 그쳤지만 글로벌 증시 하락에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며 선방했다.

유럽 증시는 양호한 기업실적과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에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당뇨병치료제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제약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증시에 부담을 주었다. 또한 독일 기업신뢰지수가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4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하며 경기 침체 및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다. 주중 은행주의 실적 기대감에 잠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되고 유럽 2월 경기 신뢰지수가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증시의 하락추세가 이어져 유럽주식펀드는 -0.13%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수출주가 부진했고, 도요타의 미국 청문회도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이 출구전략의 시작으로 인식되고 S&P와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채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었다. 이에 일본주식펀드는 -0.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춘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지급준비율 인상의 영향을 받으며 은행 및 금융 업종이 하락했다. 달러 강세가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끌어 에너지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또한 3월 지급준비율 인상 등 추가 긴축정책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 그러나 주말 들어 전국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기 지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크게 상승하며 중국주식펀드는 -0.05%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 하락폭을 좁혔다.

인도 증시는 아시아 증시의 하락 여파로 부진한 출발을 했으나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이 의회연설에서 2010년, 2011년에 각각 8%, 9%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 언급하면서 건설, 기초소재, 소비상품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철도예산 수준이 전년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경기부양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대외 악재에 영향을 받으며 인도주식펀드는 -0.92%의 성과를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는 전주말 이란 핵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인 재금융(refinancing)금리를 인하하며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주초 휴일 동안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악재가 반영되어 에너지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주말 들어 그리스 발 신용리스크에도 영향을 받으며 러시아주식펀드 수익률은 -1.19%를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는 가파른 물가상승세에 금리인상 부담감이 가중되며 건설주,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원자재 가격하락에 철강생산 및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약세를 보였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둔화 가능성, 그리스 발 신용리스크 등이 부각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주말에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했고, 이에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기도 했다. 결국 브라질주식펀드는 -1.53%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3개 해외주식펀드 중 71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중국 본토 투자 펀드들이 대부분 주간성과 상위를 차지했다.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 펀드가 4.24%의 수익률로 주간성과 최상위에 올랐고 미국 대형투자은행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1(주식)(A)’ 펀드가 2.85%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에 기초소재 섹터 펀드들이 부진했으며, 이와 연관된 러시아주식펀드, 브라질주식펀드, 유럽신흥국주식펀드 등이 하위로 밀려났다. 기초소재섹터 펀드인 ‘IBK골드마이닝자A[주식]’펀드와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펀드가 각각 -5.01% -4.58%로 부진한 모습으로 주간 성과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26일 현재 60조 8,486억원으로 직전주 대비 94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금 유출규모도 증가했다. 순자산 또한 해외주식펀드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3,052억원 감소해 46조 2,55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ETF제외) 설정액이 807억원 감소하면서 직전 주 대비 감소폭을 확대했고, 특히 글로벌신흥국주식에서 302억원, 아시아태평양주식(ex Japan)에서 102억원으로 비교적 많은 금액이 빠져나갔다. 반면 이번 주 부진했던 기초소재섹터주식펀드 수탁고는 15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