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2 국내] 1600선 무너진 코스피, 반등위해 안간힘

1600선 무너진 코스피, 반등위해 안간힘

국내증시는 유럽의 재정적자 우려 재부각 및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에 따른 글로벌증시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며 한주간 -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시장이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확산과 고용지표 부진소식으로 급락함에 따라 주요 아시아증시도 동반 하락하며 국내 증시는 한때 1550선을 위협받았다. 여기에 투자심리 악화로 외국인 및 개인의 매도세까지 이어지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대주주 사재출연 합의에 따른 금호그룹 구조조정 정상화 기대감 및 최근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주 후반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2010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른 추가 긴축우려 완화 및 국내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등 의 호재도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초반 하락세를 만회하기에는 힘이 부족해 코스피는 16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1597.81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개인 및 연기금의 저가매수로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500선을 방어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기술주 상승, 남북실무회담 개최 및 수출입은행의 원전수출 지원 소식 등으로 관련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및 기관 자금이 반도체, 정보기기 및 IT부품업종 중심으로 유출됨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에 직전주 보다 3.58% 하락한 498.01포인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규모별로는 모두 다 약세를 보였다. 중형주가 1.72%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대형주 및 소형주는 각각 1.03%, 1.18%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종이목재(0.91%), 유통업(0.12%), 운수장비업(0.08%)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 주에 이어 외국인 매도로 의료정밀(-3.40%)과 통신업(-3.12%)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펀드는 한 주간 -1.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식펀드와 배당주식펀드는 각각 1.99%, 1.36% 하락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200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보다 0.03%포인트 낮은 -0.97%의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투자비중이 주식형보다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도 각각 0.59%, 0.26% 하락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409개 국내 주식형펀드가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함에 따라 관련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했다. 특히 지난주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약세에 따라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하위권에 자리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ETF펀드인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이 -0.22%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자A(주식)’와 ‘한국투자삼성그룹자 1(주식)(A)’펀드가 각각 -0.25%, -0.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 후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포스코와 현대차가 외국인 매수세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대형그룹주 펀드들이 상위권을 장악했다.

반면 ‘동양FIRST스타우량상장지수 (주식)’,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 상장지수(주식)’등 코스닥 상장지수 펀드들이 하위권에 자리했으며, 중소형주 약세에 ‘동양중소형고배당 1(주식)’등 관련 펀드들의 성과가 저조했다.




국내 기준금리동결로 일반채권펀드 0.19%↑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우려 확산 및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가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 급락과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우려가 깊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세도 금리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11일 예정된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 및 최근 하락에 따른 차익실현매물 출회로 보합세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기준금리 동결 및 한은 총재의 저금리기조 유지 시사 등으로 주 후반 금리가 크게 하락하며 마감했다.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직전주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졌고, 통안채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0.09%포인트, 0.07%포인트 내려갔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 역시 0.09%포인트씩 내린 4.17%, 4.75%로 마감했다.

채권시장 전반의 강세로 한 주간 일반채권펀드는 0.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량채권펀드와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각각 0.20%, 0.18% 수익률을 기록했고, 듀레이션 2년 이상인 펀드에 투자하는 중기채권펀드는 0.30% 수익률을 기록했다. 초단기채권펀드는 0.07% 상승해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62개 채권펀드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중 51개 펀드가 KIS채권지수(1년 종합) 0.11%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주간 채권금리가 신용과 만기를 불문하고 모두 하락하며 채권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채권선물매도포지션이 큰 펀드들은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는 ‘KB장기주택마련 1(채권)’ 펀드가 0.36%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적립식 형태로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의 특성을 고려해 유동성이 뒷받침될 수 있는 인덱스를 구성하여 투자하는 펀드다. 듀레이션이 2.8년인 고등급장기펀드이며 금리하락폭이 컸던 통안채에 비교유형보다 19%포인트 높은 22.9%를 투자하고 있어 펀드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지난주에 이어 듀레이션이 2.14년이며, 금리선물매도로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투자장기주택마련 1(채권)’이 금리선물에서의 손실로 0.02% 수익률을 기록하며 채권펀드 중 최하위권에 자리했다.



12일 현재,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펀드 자금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공모 국내펀드 설정액은 한주간 2조 5,502억원 증가한 165조 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ETF제외)의 설정액이 4,473억원 증가하며 증시하락과 함께 3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고, MMF 설정액은 1조 3,332억원이 늘었다. 국내 공모 펀드 순자산액은 한 주간 1조 9,358억원 증가한 159조 4,46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 하락에 주식펀드 순자산액이 2,734억원 감소했으나, MMF에 1조원이 넘는 돈이 유입되며 국내 공모펀드의 순자산가치를 높였다.




[ 서현정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