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2 해외] 유럽 국가들의 재정악화로 해외펀드 일제히 하락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확산과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재정적자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과 아시아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1.89%의 수익률을 기록해, 반등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을 부추겨 대부분의 해외주식펀드들이 하락했고, 특히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주식펀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악화 및 고용불안으로 급락세로 출발한 뒤 유럽연합(EU)이 재정적자 문제를 진정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출구전략 계획이 공개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의 감소예상을 깨고 8,000건 증가한 48만 건을 기록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달러화 수요 증가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서 관련주도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주식펀드는 -2.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재정적자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유럽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그리스 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주가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은행주와 상품주가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유럽주식펀드는 3.09% 하락했다.

일본주식펀드는 일부 유럽국가들의 채무우려에 수출기업에 대한 수익성 악화 전망으로 2.64%하락했다.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선호가 확산돼 엔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국제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주도 하락했다.

중국주식펀드도 미국 고용지표부진과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악화로 0.64% 하락했다. 글로벌경기회복 둔화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경제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저가매수세 유입, 상품가격 반등,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기대와 중국의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반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인도주식펀드는 유럽 금융 불안 및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초반 큰 폭 하락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고, 주택경기 호전 및 국내 식품가격 상승으로 반등하면서 주간 0.88% 하락하는데 그쳤다.

석유관련 주식의 영향이 큰 러시아 증시는 국제유가하락으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통화긴축, 유럽 금융불안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가 확산됐다.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면서 석유, 천연가스, 등의 관련주가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루블화 약세로 은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결국 러시아주식펀드는 6.14% 급락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유럽 채무위기, 국제유가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2.88%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및 달러화 강세로 급락했던 브라질증시는 헤알화 강세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로 반등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경기회복에 따른 여행객 증가 기대로 운송 및 여행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은행주와 건설주도 지수를 받치는데 기여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338개 해외주식펀드 중 292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동 및 북아프라카에 투자하는 프론티어마켓 펀드들이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주식펀드들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유럽신흥국펀드와 러시아주식펀드들이 대거 하위권에 자리했다.

‘프랭클린MENA 자(주식)Class A’ 펀드가 1.10%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KB MENA 자(주식)A’펀드도 0.63%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에 투자하는 ‘삼성CHINA2.0본토 자 1[주식](A)’,펀드와 ‘미래에셋맵스TIGER차이나상장지수(주식)’펀드도 각각 0.62%, 0.47% 상승했다.

반면 유럽신흥국주식펀드인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 1(주식)종류A’펀드와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 자 1(주식)종류A’는 각각 9.40%와 8.87% 하락하는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2일 현재 60조 9,825억원으로 직전 주 대비 1,032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직전 주 대비 자금유출 규모는 늘어났다. 순자산액은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로 9,173억원 감소한 45조 8,77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ETF제외) 설정액은 직전주 대비 737억원 감소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에서 266억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 빠져나간 반면 중국, 브라질, 기초소재섹터펀드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