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9 국내] 글로벌 악재에서 벗어나며 되살아나는 증시


글로벌 악재에서 벗어나며 되살아나는 증시

크게 상승한 미국 증시와 함께 강한 매수세력으로 돌아온 외국인 덕에 국내 증시는 단숨에 1600선을 회복했다.

중국이 오랜 기간 휴장하는 춘절을 앞둔 시점에서 지준율 인상을 결정하며 긴축정책에 따른 시장의 충격이 완화되었다. 이미 시장을 잔뜩 움츠리게 했던 알려진 악재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또한 그리스 및 남유럽 국가들에서 부각된 재정위기도 EU 재무장관 회담에서 유로존 차원의 재정적 지원의사가 확인되어 한층 잦아드는 모습이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담보가 되어야 하겠지만 그리스의 국채만기 도래 시점도 아직 여유가 있는데다가 구체적인 재정적자 해소계획 수립을 위한 시간적 여유도 생겼기 때문에 악재로서의 파급 효과가 줄어들었다.

미국의 금융규제 정책과 더불어 글로벌 3대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했으나 뚜렷한 상승동력도 찾지 못한 국내 증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설 연휴 이후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동시 순매수를 하면서 증시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17일에는 미국 주요 경제 지표들이 예측치를 상회하고 기업 실적도 호조세를 띄면서 미국증시가 크게 상승한 데 힘입어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주말 들어 단기 급등에 뒤이은 조정이 찾아왔지만 코스피는 전주 대비 1.46% 오른 1,621.19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도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와이브로 및 헬스케어, 벤쿠버 동계올림픽 중계 방송 관련 종목들이 힘을 보탰다. 코스닥 지수 역시 주말 들어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를 했지만 전주 대비 3.05% 상승한 513.33포인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규모 별로는 소형주가 조금 더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소형주지수와 코스닥 Small 지수는 각각 1.88%, 4.23% 상승했고, 코스피대형주지수는 1.42%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의약품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이 6.16%, 기계업이 4.04%, 서비스업이 2.87%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9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펀드는 한 주간 1.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형주의 강세에 중소형주식펀드가 1.63%로 강세를 보였으며, 코스피200인덱스펀드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1.54%의 성과를 보였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412개 국내 주식형펀드 모두가 증시 반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과를 냈으며, 208개 펀드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코스닥 시장과 소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중소형가치스타일의 펀드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으며, IT업종에 투자하는 테마 펀드들과 반도체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반면 대형 성장스타일의 펀드들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에 하위로 쳐졌으며,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는 못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가리지 않고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20~3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NH-CA대한민국베스트30 [주식]Class C’ 펀드가 2.90%의 수익률로 최상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재간접 펀드인 ‘한국투자국민의힘 1(주식-재간접)’ 펀드와 ‘신한BNPP직장인플랜 자[주식-재간접](종류C 1)’ 펀드가 하루 늦은 기준가 반영에 덕을 보며 각각 2.90%, 2.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소형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유리스몰뷰티플러스 [주식]’과 ‘유리스몰뷰티 [주식]C/C’ 펀드가 각각 0.82%, 0.85%의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며, ‘NH-CA아이사랑적립 1[주식]Class C’, ‘NH-CA대한민국SRI [주식]Class A’, ’ 한국투자마이스터 1(주식)(A)’ 펀드도 주간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



견조한 매수세에 채권시장 강세 유지

주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동결되고,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상반기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낳으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나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등 굵직한 대외 이슈들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하기도 했고,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향후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채권 매수세가 증가했다. 채권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성 조정장세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하락폭이 작았던 중장기물 중심으로 저가 메리트가 형성되면서 전반적인 강세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 두드러지는 금리하락 재료가 없는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한 채권시장은 금리가 상승할 때 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어 강보합 양상을 유지했다.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4bp하락해 3.97%를 기록, 올들어 처음 3%대에 접어들어 채권시장의 강세를 대변했으며, 국고채 3년물도 7bp하락한 4.1%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3bp 하락하는 등 장기물 보다 중단기 채권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다.

전주부터 이어진 채권시장의 강세로 한 주간 일반채권펀드는 0.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듀레이션 2년 이상의 중기채권펀드가 0.23%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반면 듀레이션 0.5년 미만의 초단기채권펀드는 0.08% 상승하는데 그쳤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62개 채권펀드 중 60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47개 펀드가 KIS채권종합지수1년 수익률 0.12%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2년 이상의 펀드듀레이션을 유지하는 펀드들이 상위권에 포진했으며, 듀레이션 1.5년 미만의 펀드 또는 채권 듀레이션이 길고 채권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선물매도 포지션이 큰 펀드들은 채권시장강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펀드별로는 펀드듀레이션 3.13년에 고등급 중장기 채권비중이 높은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 K- 1Class A(채권)’ 펀드가 0.26%로 최상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운용의 ‘한국투자퇴직연금 자 1(국공채)’, ‘한국투자장기주택마련 1(채권)’ 펀드는 각각 -0.02%, -0.11%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최하위를 기록했다.



19일 현재,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펀드 자금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공모 국내펀드 설정액은 한주간 2,150억원 증가한 164조 7,245억원으로 집계됐다. 낮은 주가 수준과 반등에 대한 기대로 주식형펀드(ETF제외)의 설정액이 1,034억원 증가하며 4주 연속 자금유입이 지속됐다.

국내 공모 펀드 순자산액은 한 주간 1조 4,002억원 증가하여 160조 2,946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상승에 주식형펀드(ETF제외)는 설정액 증가분을 크게 웃도는 1조 78억원 증가했으며, ETF에서도 2,096억원 증가했다. 반면 MMF와 채권형펀드는 각각 1,022억원, 28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