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9 국내] 대내외 악재 겹쳐 국내주식펀드 급락

중국을 비롯한 긴축우려, 미국 금융산업 규제가 지목되며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해 국내주식펀드도 급락한 한 주였다.

미국의 금융규제 발표의 여파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인한 긴축우려 등 글로벌 악재에서 북한발 대내 악재까지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변수들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더욱이 국내 주도 수급세력인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 우위를 이어가면서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 주 후반 오바마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국내기업의 실적발표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반등하기도 했지만 주간 코스피는 4.62% 급락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등으로 5.76% 하락했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원자력, 우주항공, 스마트폰 등의 테마주가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별로 살펴보면 대형주가 -4.69%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3.93%, 3.4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음식료품 업종이 각각 0.48%, -0.88%로 선방했고, 건설업과 철강금속은 각각 8.83%, 8.30% 급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9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펀드는 한 주간 -4.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선방으로 중소형주식펀드는 주간 -3.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식펀드는 3.75%,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는 4.65% 하락했다.

주식투자비중이 주식형보다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도 각각 -2.25%와 -1.23%로 약세를 보였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412개 국내 주식형펀드 모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및 배당주펀드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주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레버리지인덱스 펀드와 코스닥 인덱스 펀드들은 주간 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 펀드가 한 주간 -1.24%로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자동차관련 업종 투자비중이 높은 이 펀드는 실적기대와 도요타 판매 중단에 다른 반사이익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등 주요 투자종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냈으며, 이어 중소형주 및 가치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주간 성과경쟁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A’ 펀드와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 상장지수(주식)’펀드는 각각 -7.19%, -6.76%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의 금리인상 의견제시 소식 및 HSBC의 국내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 조치로 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심화된 상황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미국 FOMC회의에서 반대표가 나오고, 한국은행이 1/4분기중 기준금리를 0.25%인상할 것으로 HSBC는 전망했다. 이에 외국인을 비롯, 은행권의 매물이 대량 출회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8일 하루에만 0.08%포인트 급등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주간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0.05%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고채 1년물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한 주간 일반채권펀드는 0.0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목표 듀레이션을 상대적으로 길게 운용하는 중기채권펀드는 0.01%로 채권형 중 가장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우량채권펀드도 0.05%로 약세를 나타냈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0.1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62개 채권펀드 중 20개 펀드가 주간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물에 비해 중장기물의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이 짧은 펀드들이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높은 이자수익 및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영향으로 하이일드 채권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펀드별로는 ‘동양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D 1- 2(채권)ClassC-1’ 펀드가 0.15%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보유채권의 평균듀레이션이 1.36년 수준으로 다른 유형 펀드들에 비해 짧고, 신용등급 A이하 채권투자비중이 80%이상으로 높았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9일 현재,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펀드 자금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공모 국내펀드 순자산액은 한 주간 4조 7643억원이 감소한 154조 9,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ETF제외)의 설정액이 직전 주 대비 4,632억원 증가했지만, 순자산액은 2조 4,028억원 감소한 64조 2,407억원으로 집계됐다. MMF에서는 자금이 유출되며 설정액이 직전주 대비 2조 7,236억원이 감소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