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 사라진 ‘1월 효과’, ‘오바마 쇼크’로 1,600선 위협받으며 증시 마감

주식시황

세계적인 한파만큼이나 증시 역시 혹독한 1월을 보냈다. 낙관적인 전망이 넘쳐나서 주가가 오른다는 ‘1월 효과’가 아에 실종돼 버렸다.

1,700선에 안착하며 ‘연초랠리’를 보일줄 알았던 국내주식시장은 미국의 금융규제에 따른 헤지펀드의 증시 이탈과 중국 통화긴축 및 유로지역 신용위험 우려 등이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했다. 월말 외국인의 매도세까지 더해져 힘없이 주저앉으며 코스피가 전월대비 4.77% 하락한 1,602.43으로 마감했다.

IT업종을 필두로한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세는 21일 연중 최고점인 1,722포인트를 찍으며 1,7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2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 강화 발언으로 하루만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함에 따라 외국인들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이에 하락세로 돌아선 코스피는 급기야 1주일 만에 새해 상승분이 넘는 120포인트가 빠져나가 1,600선을 위협받으며 1월을 마감해야 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 현대차 및 기아차도 연이어 깜짝 실적 발표를 했으나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막을 순 없었다.

정부가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기업들이 비전을 발표하면서 다른 달보다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1월 효과’가 무색한 결과다.

시가총액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4.55%, 4.27%하락했고, 중형주는 7.99%하락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업종별로는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성장성 부각으로 통신업종이 14.50% 급등했고, 원전이슈로 한국전력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전기가스업도 10.70%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12.47%), 철강금속(-11.79%), 건설업(-10.22%), 은행업(-9.40%)은 하락폭이 컸다.

전월 큰폭으로 상승했던 철강금속 업종은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철강가격 하락 우려로 급락했으며, 코스피 하락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기계, 건설, 증권 등 경기 하강에 민감한 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자동차 등 일부 수출업종은 원화 약세로 하락세가 제한됐다.






채권 시황

1월 채권시장은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강세기조가 이어졌다. 정부의 강력한 저금리 의지와 경기모멘텀의 둔화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주식시장의 가파른 조정으로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금리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2011년 4월에 전면 도입될 예정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Risk Based Capital)’제도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이 2006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인 4조 8,121억원의 장외채권을 순매수하고 발행규모는 전월대비 9.9%증가, 유통물량도 전월대비 14.2% 증가해 강세를 보였으며, 외국인의 순매수세(국채 2.4조원, 통안채 4.1조원) 역시 금리하락에 큰 힘을 더했다.

월초 채권시장은 미국 및 국내 경기흐름으로 국고채 3년 금리가 4.4%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세와 박스권 상단에서 유입되는 저가매수세로 금리는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열석발언권을 행사하며 강력한 저금리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금리는 더욱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발행물량이 크게 늘어났으나 새해 들어 기관투자가들이 거래를 재개하면서 국채발행이 원활하게 소화된 것도 금리하락에 힘을 더했다.

월 중반 이후 들어 중국정부가 1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지준율을 인상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 질 수 있다는 우려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금리 하락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긴축이 세계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예상으로 금리상승 압력은 제한적이었다.

1월 한달간 국고채 3년물은 전월말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4.27%를 기록하였으며, 국고채 5년과 10년물은 각각 4.82%(0.10%포인트 하락), 5.34%(0.05%포인트 하락)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1년물 및 2년물이 전월말 대비 각각 0.25%포인트, 0.38%포인트 하락해 단기물 중심의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주식형 펀드 성과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월 1일 공시된 기준 가격으로 1월 한달간 국내주식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성과에 못미치는 -6.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부유형별 성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유형이 저조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일반주식 유형이 가장 저조한 -6.47%의 성과를 기록했다. 중소형 주식도 중형주의 낙폭이 대형주에 비해 크게 나타남에 따라 -6.39%의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배당주식펀드가 4.71% 하락으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KOSPI200인덱스 펀드도 -5.31%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 했다.

이외에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2.67%, -1.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주식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404개의 주식펀드(기타인 덱스펀드 제외)가 지수 급락으로 인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중 107개 펀드는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1월 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상위펀드와 하위펀드가 운용사별로 구분이 되었다. 수익률 상위펀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과 한국투자밸류 운용이 차지했으며, 하위 펀드는 미래에셋운용의 펀드가 대거 포진했다.

통신업 및 전기가스업이 급등함에 따라 관련 종목 비중이 높고 가치주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지수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인 반면 대형성장형 펀드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소형가치스타일의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 1(주식)’이 -1.11%로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강세를 보인 통신업 및 전기가스에 유형평균보다 각각 5%포인트 가량 높게 투자하고 있어 펀드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뒤를 이어 -1.24%의 성과를 기록한 ‘한국투자마이스터 1(주식)’는 대형가치형 펀드로 역시 통신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유형대비 8.25%포인트 높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성장주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와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 1(주식)종류A’이 각각 9.08%, 8.90% 하락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채권형 펀드 성과

정부의 강력한 저금리 의지와 경기모멘텀의 둔화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국내외 주식시장의 가파른 조정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펀드는 한달간 0.7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세부유형별로 살펴보면 채권시장 강세에 듀레이션이 긴 일반중기채권펀드가 0.90%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우량채권펀드 및 하이일드 채권도 각각 0.68%, 0.75%로 양호했다.

일반채권펀드와 초단기채권은 각각 0.37%, 0.28%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채권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61개 펀드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고, 이중 49개 펀드는 채권지수수익률 0.43%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인가운데 듀레이션이 길어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큰 펀드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펀드별로는 ‘푸르덴셜은행채1Y- 1(채권)’펀드가 1.47%의 월간수익률로 최상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지난 12월에 설정된 펀드로 은행채에 채권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다. 이어 ‘동양매직국공채 1(국공채)C- 1’펀드가 1.31%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펀드가 50%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통안채 금리 하락폭이 높아 성과가 우수했다. 이 밖에도 ‘동양High Plus 1(채권)A’, ‘동양장기회사채 1(채권)C- 1’등 대체로 듀레이션이 2년이상인 중장기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국공채에 70%가량 투자하는 ‘한국투자장기주택마련 1(채권)’가 0.0%의 성과로 제자리 걸음하며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 서현정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