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5 국내] 도요타 사태로 현대차그룹펀드 우뚝

도요타 사태로 현대차그룹펀드 우뚝

국내증시는 1월 말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과 글로벌 증시 조정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한주간 -1.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발 쇼크에 이어 인도가 지급준비율을 0.75%포인트 인상했다는 소식이 주초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은행권에 ‘1가구 3주택’ 모기지에 대한 금리 인상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코스피는 장중 1590선도 위협받았다. 프로그램 매물 역시 증시하락에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주 후반 들어서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최근 큰 폭 하락(-5.26%, 1.22~2.2일)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코스피는 4일 종가 기준으로 1600선을 지켰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소프트웨어 및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29일 하루 만에 4%하락하며 출발했다. 이에 작년 12월 11일(495.2p)이후 처음으로 500포인트를 하회한 코스닥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나머지 영업일 동안 상승흐름을 보였다. 스마트폰 보급확대에 따른 전자책과 보안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3D 및 그간 낙폭이 컸던 조선기자재 관련주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직전주 보다 0.23% 하락한 516.23포인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시가총액별로는 중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중형주는 -1.99% 수익률을 기록했고, 대형주는 1.65% 떨어졌다. 반면 소형주는 -0.13%에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장비(3.56%), 기계(0.50%), 종이목재(0.49%), 운수창고업(0.14%), 전기가스업(0.11%)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에 의료정밀과 전기전자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5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펀드는 한 주간 -1.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식펀드와 배당주식펀드는 각각 1.76%, 1.29% 하락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보다 0.04%포인트 낮은 -1.87%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투자비중이 주식형보다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도 각각 0.81%, 0.30% 하락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409개 국내 주식형펀드 중 2개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당주펀드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투자 업종별 비중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코스닥과 운수장비업종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펀드 역시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하위권에 자리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직전주 1위를 차지한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가 2.59%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위기가 길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관련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예상치를 상회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가 일주일간 2.20% 상승했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역시 각각 7.38%, 3.07%씩 오르며 펀드성과를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KODEX반도체 상장지수[주식]’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에 5.39% 하락했다. IT업종 약세에 삼성 그룹주 펀드들 역시 하위권에 자리했다.




호주 금리동결로 일반채권펀드 0.23%↑

채권시장은 국내 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경향 강화 및 호주의 금리 동결에 강세를 보였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인상을 단행한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말을 곁들인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통화긴축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오는 11일에 있을 금통위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통화정책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기대하며 단기채권이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직전주에 비해 0.06%포인트 떨어졌고, 통안채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0.08%포인트, 0.11%포인트 내려갔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 역시 0.05%포인트, 0.03%포인트 내린 4.26%, 4.84%를 기록했다.

한 주간 일반채권펀드는 0.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량채권펀드와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각각 0.25%, 0.24% 수익률을 기록했고,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길어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기채권펀드는 채권시장 강세에 0.32% 수익률을 기록했다. 초단기채권펀드는 0.08% 상승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61개 채권펀드 중 51개 펀드가 KIS채권지수(1년 종합)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3개 펀드만이 주간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한주간 채권금리가 신용과 만기를 불문하고 모두 하락하며 채권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채권선물매도포지션이 큰 펀드들은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는 ‘푸르덴셜은행채1Y- 1(채권)’ 펀드가 0.42%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1년간의 운용을 목표로 작년 12월 설정된 이 펀드는 만기가 2년 남은 은행채에 투자함과 동시에 환매조건부매도전략을 통해 조달금리보다 높은 채권에 추가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순자산에 대한 채권비중이 140%로 높았던 것이 채권시장 강세와 맞물리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신용등급이 높고 듀레이션이 2.5년 정도인 채권에 투자함과 동시에 금리선물매도로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고있는 ‘한국투자장기주택마련 1(채권)’는 금리선물에서의 손실로 -0.05% 수익률을 기록하며 채권펀드 중 최하위권에 자리했다.




5일 현재,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펀드 자금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공모 국내펀드 설정액은 한주간 4조 8,794억원 증가한 162조 7,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ETF제외)의 설정액이 4,803억원 증가하며 증시하락과 함께 2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고, MMF 설정액은 4조 2,682억원 늘었다.

국내 공모 펀드 순자산액은 한 주간 3조 7,244억원 증가한 157조 7,40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 하락에 주식펀드 순자산액이 7,862억원 감소했고, 채권형에서는 자금이 이탈하며 57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MMF에 4조원이 넘는 돈이 유입되며 국내 공모펀드의 순자산가치를 높였다.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