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해외] 선진국 펀드 호조, 인도를 제외한 신흥국 펀드 약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긴급 유동성 종료 방침에 따른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주요 기술주의 실적호재와 11월 기존주택판매 개선영향으로 상승했고, 유럽 증시도 저금리 기조 유지 전망과 그리스의 재정위기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도를 제외한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해외주식펀드는 약세를 나타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4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0.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 펀드들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펀드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 FOMC의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와 달러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및 매수추천이 호재로 작용하고, 11월 기존주택판매지표 개선 및 달러화 가치 약세 전환으로 반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0.62%상승했다.

유럽주식펀드는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부각돼 1.92%상승했다. 바젤위원회의 규제 강화 소식과 자본확충 우려감으로 은행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가상승에 따른 에너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국제유가와 루블화에 따른 영향으로 등락을 거듭한 끝에 0.03%하락했다.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경제성장률 수정치도 기대에 부합해 급등세로 출발한 러시아 증시는 달러 강세에 따른 유가와 금속가격 하락 전망이 확산돼 급락하는 등 국제유가와 루블화 전망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며 주간 1.00% 하락했다.

중국 주식펀드는 중국정부의 부동산 규제조치 강화 및 유동성 위축 우려로 1.90%하락했다. 토지구입시 일시불 납입금 비율을 20~30%에서 50%로 높이는 부동산 규제책 발표가 시장에 부담을 준 가운데 기업공개에 다른 유동성 위축우려와 은행 자기자본 규제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상품가격 조정 및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로 주간 -2.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매판매 호조 이후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이어지고 달러화 강세로 상품가격에 대한 투자매력이 줄어든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인도 주식펀드는 재무장관이 인도 경기 회복세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한 점이 부각돼 주간 2.79%상승했다. 인도 재무장관이 이번 회계연도 경제 성장률이 8%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호재로 작용, 원자재 관련주와 은행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또한 정부가 3G 사업권 입찰을 예정대로 추진 할 방침을 밝히면서 통신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주식펀드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 수출주가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0.69%상승했다.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엔화가치도 하락세를 보인 점이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343개 해외주식펀드 중 151개 펀드가 플러스(+)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및 유럽주식 펀드들이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본토증시에 투자하는 중국주식펀드는 주간 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 1(주식)종류A’ 펀드는 인도증시의 강세를 반영하며 3.53%로 주간 성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본토증시의 약세로 ‘삼성CHINA2.0본토 자 1[주식](A)’ 펀드와 ‘미래에셋China A Share 자 1(H)(주식)종류A’ 펀드는 각각 5.53%, 5.41% 급락했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24일 현재 62조 4,422억원으로 직전주에 비해 5,853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은 8,666억원 감소한 49조 6,09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주식펀드 비과세 폐지에 따른 환매수요가 이어지면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ETF제외) 설정액은 5,410억원 감소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모든 해외주식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특히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ex-J) 주식펀드에서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