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해외] 美 경제지표 부진, 에너지 가격하락으로 해외펀드 급락

달러화 반등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美 소비심리, 주택판매지표 부진으로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을 이탈하는 등 대부분의 해외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해외주식펀드는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특히 상품가격 조정에 대한 여파로 러시아와 브라질펀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3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4.9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마감했다. 유가 및 금속가격 하락 여파로 그 동안 부러움을 받아왔던 러시아 주식펀드가 같은 기간 9.36%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세금부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위축될 거라는 우려가 부각된 브라질 주식펀드도 8.91% 하락하며, 해외주식펀드 수익률 하락의 구심점이 된 한 주였다.



뉴욕증시는 에너지와 상품주가 일제히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소비자신뢰지수와 주택판매지표가 실망스럽게 발표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3.95% 하락했다.

유럽주식펀드는 기업실적 부진 여파로 4.85%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왔고, 달러화 가치 반등으로 에너지주가 약세로 전환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유가와 금속가격 하락으로 9.36% 급락했다. 유가 및 금속 가격 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에너지와 금속관련주가 약세를 보였고, 미국 철강업체들의 실적부진과 인도의 출구전략 가능성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건설, 금속주 급락 및 외국인 투자에 대한 금융거래세 부과에 따른 영향으로 주간 -8.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건설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급락했고, 금속관련주 역시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또한 브라질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2%의 금융거래세(IOF)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도 주식펀드는 정부의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주간 5.37% 하락했다. 인도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중앙은행 총재가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통화정책변화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중됐다. 출구전략 가능성 시사로 은행, 부동산주가 약세를 주도했고, 소비재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주식펀드는 상품가격 하락, 내부 물량 부담 및 각국 출구전략 가능성에 대한 경계로 3.46% 하락했다. 경기호전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증시는 원자재 및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로 전환했고, 미국 소비지표 부진과 인도를 비롯한 여타 국가들의 출구전략 가능성 등으로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또한 차스닥 개장을 앞두고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증가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339개 해외주식펀드 모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ex J) 및 프론티어마켓 주식펀드가 주간 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러시아, 유럽신흥국, 기초소재섹터 펀드는 주간 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Pan Asia컨슈머주식형 1(주식)종류A’ 펀드가 -0.69%로 선방하면서 주간 성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러시아주식에 투자하는 ‘신한BNPP봉쥬르러시아 자(H)[주식](종류A 1)’ 펀드는 주간 -10.81%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신흥국에 투자하는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 자(H)[주식](종류A 1)’와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 1(주식)종류A’도 각각 -10.15%와 -9.73%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30일 현재 65조 935억원으로 직전주에 비해 1,819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액 감소와 글로벌 증시의 하락으로 순자산액은 2조 5,860억원 감소한 49조 6,8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ETF제외) 설정액은 1,786억원 감소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주식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특히 중국과 아시아태평양(ex-J) 주식펀드에서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