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 해외] 해외주식펀드 3주간 상승… 쉬어가며 숨고르기

경제지표 호조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강세를 이어왔던 해외주식펀드들이 잠시 쉬어가며 숨고르기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며 등락폭은 크지 않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0.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산업생산을 끌어올리기 위해 원자재 수요가 급증한데 힘입어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가 수혜를 입으며 러시아주식펀드의 강세가 이어졌고, 경제지표 개선에 중국주식펀드 역시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기업실적과 경기지표에 다우존스지수는 10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경기회복이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제안해 하락 마감했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0.51%수익률을 기록했다.
제너럴 일렉트릭과 뱅크오브아메리가의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미시건대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매물이 더욱 증가했다. 여기에 9월 주택착공이 예상치에 미달하고 착공허가가 예상 밖으로 감소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달러약세에 국제유가가 상승해 에너지주가 상승하며 지수의 하락폭은 축소됐다.

오랜만에 일본주식펀드가 0.71%상승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수출주가 밀리며 약세를 보였던 일본증시는 발틱운임지수의 상승으로 해운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다음주부터 시작될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중국증시는 경제지표 개선과 양호한 3분기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최소 7% 이상에 달할 것이라 언급하면서 연간 8% 성장 달성에 대한 기대가 확산됐다. 하지만 주 후반 상품주와 자동차주에 대한 차익매물이 출회됐고, 금리 인상 및 부양정책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폭은 축소됐다. 이에 중국주식펀드는 1.77% 수익률로 한 주를 마감했다.

최근 달러약세가 인도의 수출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 은행주의 약세에 인도주식펀드는 1.00%하락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은행 대출 금리 투명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금리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새 금리제도를 출범시킬 경우 은행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다음날 무디스가 13개 은행들에 대한 투자등급을 낮추면서 은행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고 루블이 강세를 보이는 등 러시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확산되며 러시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JP모건이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보아 러시아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낸 것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러시아주식펀드는 1.46% 상승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19일 67,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브라질 정부의 헤알화 평가 절상 억제책이 악재로 작용해 20일 하루만에 2.88%하락했다. 이에 브라질 주식펀드는 주간 -1.0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간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349개 해외주식펀드 중 229개 펀드가 주간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회복에 중국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중국 본토 투자펀드들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남미신흥국펀드와 헬스케어섹터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이 4.81% 수익률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알리안츠GI동유럽 자[주식](C/A)’ 4.35%, ‘삼성KODEX China H 상장지수[주식]’ 3.82%, ‘피델리티아시아포커스 자A(주식-재간접)’ 2.89%로 뒤를 이었다.

반면 최근 강세에 대한 우려로 금값이 주춤하면서 이를 반영하듯 ‘기은SG골드마이닝 자A[주식]’펀드가 한주간 3.61%하락하며 최하위에 자리했고,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펀드도 -2.49%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23일 현재 65조 2,637억원으로 한주간 2,880억원 감소했다. 해외주식형 설정액이 2,971억원 감소된 모습을 보이며 자금유출이 지속된 가운데 중국과 글로벌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순자산액은 증시 상승에 힘입어 1,935억원 증가하며 52조 2,6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