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 신흥국 성과급등, 선진국은 상승폭 미미


글로벌 주식시황

글로벌 금융위기와 환율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2009년 상반기 MSCI 글로벌주식은 5.53% 상승했다. 그러나 미 주요은행의 국유화 논란 등 신흥국 은행의 부실자산 규모나 국유화 위험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부진한 경제지표와 시티은행 국유화 논란 등으로 미국증시는 연초부터 약세를 보였다. 재무부의 금융안정책 발표와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법안 서명 소식도 증시 하락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3월들어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월가 전망을 상회하고 4월초 개최된 G20 정상회담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6월, 최근 3개월간 계속된 상승랠리로 인한 가격부담과 금리상승 우려 등이 지수상승폭을 제한했다. 또한 미국채 수익률 급등과 선진 8개국 회담에서의 유동성 회수전략 논의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결국 2009년 상반기 MSCI 북미주식은 3.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기업실적 우려와 미국, 독일의 부진한 고용지표가 시장에 부담을 주며 하락세로 2009년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동유럽발 금융위기, 미은행 국유화 논란 등이 불안감을 높이면서 시장은 더욱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월들어 기업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밖으로 선전하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독일 소매판매와 영국 주택가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4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1.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고 G8회담에서 대규모 재정•통화 정책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이 논의됨에 따라 증시는 다시금 하락반전했다. 결국 MSCI 유럽주식은 -0.40%를 기록, 상반기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MSCI 중국주식은 같은 기간 35.10%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들어 계속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증시에 힘을 가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한 자동차와 같은 고가의 소비재 판매도 증가하면서 중국 경제가 위축 국면을 벗어나 회복세로 진입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깔리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국본토 증시인 상해A지수는 상반기 62.50%의 폭등세를 보였고 항셍H 지수도 38.91%의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MSCI 일본주식은 8.12%로 비교적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본은 기업 도산 증가와 기계수주 사상 최대폭 감소 등으로 연초부터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이후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제조업 등 실물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일본증시는 상승반전했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위축이 여전하다는 것이 일본경제의 위험요소로 작용하며 오름폭이 제한됐다.

인도증시는 조사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MSCI 인도주식은 상반기동안 무려 54.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의 유수 정보기술 서비스 업체인 새티암의 회계부정 소식에 연초 인도증시는 하락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2분기들어 인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가 승리하자 경기부양 기대감에 증시 폭등세가 연출됐고 이후에도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러시아증시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 우크라이나와의 가스공급가격 분쟁으로 폭락했던 러시아증시는 이후 러시아정부의 금융기관 지원 결정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4월들어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증시는 더욱 상승세를 보였다. 6월들어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세계은행이 러시아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증시가 충격을 받았지만 MSCI 러시아주식은 32.73%의 높은 성과를 거뒀다.

브라질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상품가격 상승 및 금리인하 등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6월들어 세계은행과 OECD가 브라질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보다 하향조정하면서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MSCI 브라질주식은 30.93%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펀드 세부 유형별 성과

2009년 상반기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해외주식펀드도 같은 기간 33.01%의 기분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브릭스펀드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펀드들은 수익률이 큰 폭 상승한 반면 선진국펀드는 상승폭이 미미하게 나타나는 등 투자 지역별로 성과가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섹터펀드 중에는 금융섹터와 기초소재섹터가 각각 24.83%의 수익률로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섹터의 경우 은행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미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기초소재섹터는 인플레 우려로 금 가격이 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가운데서는 브라질주식펀드가 상반기 58.22%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브라질 정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브라질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어 인도펀드가 같은 기간 54.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는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회의당이 적극적으로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최근 글로벌 증시의 강세로 큰 폭 상승했다.

러시아주식펀드도 50.21%의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상품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안정이 호재로 작용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 역시 펀드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럽주식펀드와 일본주식펀드는 각각 1.47%, 1.60%로 상반기에 수익률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유럽주식펀드는 유로존 산업생산 감소와 최근 계속된 지수상승에 대한 부담감에 막판 주가가 하락한 것이 성과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본주식펀드는 수출액 감소 등 글로벌 수요위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최근 주가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펀드수익률도 저조했다.

주식편입비중이 낮은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각각 32.32%, 10.26% 수익률을 기록했고,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커머더티 인덱스형 펀드는 12.04% 상승했다.




개별 해외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 이상인 313개 해외 주식펀드 중 6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들 모두가 상반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및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강세를 보였고, 일본주식펀드와 유럽주식펀드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인도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 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상반기동안 85.24% 상승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고,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미래에셋 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각각 77.86%, 70.71%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투자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재팬증권자투자신탁(A)(주식)’,‘FT재팬플 러스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은 각각 -6.85%, -6.14%의 수익률로 상반기 성과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근 환율 효과가 주춤하고 일본 주가 상승률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것에 악영향을 받았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