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상반기 증시 회복세 두드러져… 주식펀드 26.00%


지난해 글로벌 경기 하락에 공황상태에 빠졌던 주식시장이 올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2009년 상반기 KOSPI는 23.62%, KOSDAQ은 46.11%나 상승했다.

연초에는 금융부실과 경기침체의 악순환에 증시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3월 유동성 위기설’ 등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간 경제 협력 공조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경제지표들 역시 하나 둘 개선된 모습으로 발표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이 되살아 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월, 동유럽 쇼크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터주며 극단적인 비관론이 줄었다. 또 시중에 유동성 증가와 경기지표 반등에 투자자들 역시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는 3월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3월과 4월에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5월 들어서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국내증시는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 조정국면은 6월까지 지어져 6월 중순 1350포인트까지 밀렸던 KOSPI는 결국 1392포인트 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시가총액별로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상반기들어 각종 경제지표들이 개선된 것으로 발표되자 그동안 위축됐던 개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형주의 매수세가 집중되기도 했지만 기관 및 연기금이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업이익 개선전망으로 의료정밀, 은행, 전기전자 업종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의료정밀은 143.64%나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 미국 금융주의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국내 은행과 금융업 역시 각각 49.64%와 28.27%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전자는 42.68% 올랐고 운수장비와 섬유의복은 각각 36.60%, 34.53% 상승했다.

반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전년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통신업과 전기 가스업은 -14.34%, -3.16%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식형 펀드 성과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9년 7월 1일 공시된 기준 가격으로 상반기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펀드는 25.91%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식펀드는 37.37%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같은 기간 배당주식펀드는 23.78% 올랐다. KOSPI200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는 22.02% 수익률을 나타냈다.

상반기동안 중소형주 등 특정 테마에 편중된 종목장세가 형성되며 이에대한 비중이 높은 테마펀드들이 상위권에 올라섰다. 특히 코스닥 반도체가 75.50% 상승한데 힘입어 반도체섹터 상장지수펀드인 ‘미래에셋맵스TIGER SEMICO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 신탁[주식]’ 가 상반기에 각각 73.81%, 72.6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계열사에 대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그룹주 펀드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이 외에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14.19%, 8.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주식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 이상인 364개의 주식펀드(기타인 덱스펀드 제외) 모두 상반기 동안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중 224개 펀드가 코스피지수 수익률 23.62% 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마이트리플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_C/A’ 가 상반기 동안 87.45%의 높은 성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IT산업 강세에 2위를 차지한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보다도 15.49%포인트 높은 성과다. 이 펀드는 탁월한 종목 선택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며 월간수익률 1~5월까지 월간수익률 %순위가 1,2등을 차지했다. 6월 들어서는 소폭 낮아진 25위에 올라섰다. 우수한 성적에 힘입어 펀드 순자산총액이 12월말 11억원에서 현재 142억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한국투자셀렉트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는 12.47% 수익률로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경기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배당주펀드가 하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최하위10개 펀드 중 6개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채권 시황

상반기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대립하며 단기금리는 하락한 반면 중장기 금리는 상승했다.

단기금리는 지난 연말에 이어 1월과 2월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는 등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에 힘입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장기 금리는 추경편성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와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돼 금리가 상승했다.

1사분기 채권금리는 기준금리인하와 유동성 지원 확대로 연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후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조선과 건설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에 따른 신용리스크에다 추경과 국채발행 증가로 인한 수급역시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기준금리 동결 역시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2사분기로 접어들면서 경제지표 개선이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영향으로 금리는 하향 안정세가 나타났다. 또한 4월,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금융완화기조 유지를 표명함으로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해소시킨 가운데 국고채 입찰 역시 무난히 이뤄져 시장이 안정을 찾아갔다. 이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리는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6월에 접어들어 국내외 경기지표의 확연한 개선 추이와 금융완화 기조의 전환 가능성 등으로 채권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한은 총재의 경기개선 및 물가상승 우려 발언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금리는 상승했다. 이는 당장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우나, 조기 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증가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에 무게가 실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상반기 동안 국고채 1년물 금리는 0.25%포인트 하락한 반면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0.76%포인트, 0.87%포인트 상승했다.





채권 펀드 성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중장기 국공채 금리는 상승(채권가격 하락)한 반면, 위험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이 축소되며 회사채금리는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채권펀드 유형별로 살펴보면 2009년 상반기동안 일반채권펀드는 3.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초단기채권펀드와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각각 2.34%, 3.38% 상승하며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듀레이션이 긴 일반중기 채권펀드는 1.62% 상승에 그쳤고, 국공채 투자비중이 높은 우량채권 펀드는 1.44%를 기록,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개별 채권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이 넘는 49개 채권펀드 가운데 2개를 제외한 전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거뒀다.

채권 만기와 신용도별로 금리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 탓에 보유채권이 무엇인지에 따라 펀드 성과가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장기 국공채 위주로 금리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비중이 큰 펀드들의 성과가 저조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4Class C 2’가 8.08%의 수익률로 상반기동안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아이러브평생직장증권투자신탁6호 (채권)Class C 2’가 6.08%로 그 뒤를 이었다. 두 펀드 모두 금융채와 회사채 비중이 높은 펀드로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

또한 3위를 차지한 ‘동양매직국공채증권투자신탁 1(국공채)C- 1’는 채권 만기가 3년 정도인 국공채에 대한 비중이 높지만 채권선물매도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며 5.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장기 국공채에 100% 투자하고있는 ‘피델리티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N (채권)’은 -1.20%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