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3 해외] 씨티그룹발 호재로 4주만에 상승세



GM파산설과 중국 경기부양대책에 대한 실망감에 주초 급락세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는 씨티그룹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그간의 낙폭을 되돌리며 상승했다. 이에 해외주식펀드도 4주만에 소폭 상승반전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 펀드는 한주간 0.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주식펀드를 비롯해 아시아지역 투자펀드들의 성과가 저조했던 반면 유가상승세에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 주식펀드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중국 경기부양대책에 대한 실망감과 GM파산 가능성 확대, 세계은행의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전망 등으로 주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씨티그룹이 2009년 1월과 2월에 1년여만에 최고의 실적을 올렸고 현 주가가 씨티의 잠재실적과 자본 현황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알려짐에 따라 폭등했다. 또한 약세장에서 공매도로 인해 주가하락이 가속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인 ‘업틱룰’ 재도입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한몫 거들었다. 이에 MSCI북미주식은 한주간 1.37% 상승했고 북미주식펀드는 0.40%의 수익을 거뒀다.

중국본토증시는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2월 무역흑자 급감(약 70억달러) 전망 및 수출 사상최대폭 축소 등의 악재들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홍콩H증시는 씨티그룹발 훈풍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결국 한주간 중국 본토 증시인 상해A지수는 -3.94%를 기록했고 홍콩H증시는 0.89% 상승했다. 대부분의 중국투자펀드가 홍콩H증시에 투자함에 따라 중국주식펀드는 0.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주식펀드는 한주간 -4.92%로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주초 일본증시는 미국 주가 급락에 따른 세계경기 악화에 불안감과 엔화강세 반전으로 매물이 쇄도하며 급락, 26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저가매수세와 함께 씨티그룹 호재로 금융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낙폭을 되돌리지 못하고 MSCI 일본주식은 -5.58%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도증시는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시장의 발목을잡으면서 주초 낙폭을 키웠다. 여기에 내달 열릴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달러대비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소프트웨어 등 수출주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MSCI 인도주식은 한주간 2.71% 상승했다. 그러나 루피화의 약세로 인도주식펀드는 -3.02%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증시는 중국이 예상과 달리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유럽과 미국 증시의 급락한데 영향을 받아 주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씨티그룹의 1~2월 실적발표에 따른 미증시 폭등과 은행주 강세로 브라질 증시는 상승 반전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31%를 기록했다는 국립지리통계원의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MSCI 브라질주식은 한주간 1.36%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주식펀드는 원화대비 레알화 약세로 1.30% 하락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5.83%로 한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2조루블(약 550억달러) 이상을 인프라 확충과 부실은행 구제에 투입하는 쪽으로 예산을 확대 편성함에 따라 러시아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유가의 연이은 상승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한주간 MSCI 러시아지수는 7.73%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 주식 펀드들 가운데 러시아주식펀드를 비롯해 유럽신흥국주식펀드들이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대다수의 일본주식투자펀드와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증시하락에 악영향을 받으면서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신한BN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ClassA 1’가 주간 6.82%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러시아투자 비중이 높은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주식자_HClassA1’가 5.64%의 성과로 뒤를 이었다.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한 펀드들 가운데 유럽신흥국펀드들이 월간성과에서도 상위권을 지켰다. 주간성과에서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던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들이 월간성과에서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역시 주간성과 하위권을 기록했던 중국본토투자 펀드들도 월간성과에서는 두각을 보이면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제외) 순자산액은 13일 현재 33조 2,851억원을 기록했다. 한주동안 해외펀드 규모는 690억원이 늘어난 반면 실제 자금이 들어온 것은 54억원에 불과했다.

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에 2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역별로는 인도주식펀드에서 약 143억원,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에서 26억원의 자금이 늘어났고 아태(ex. J)주식펀드, 유럽신흥국주식펀드에서는 각각 76억원, 3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