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6 해외] 美 민간의료보험 지원축소, 헬스케어섹터 9.27% 급락

미국 경제지표 악화와 금융시스템 불안 여파로 뉴욕과 유럽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등 글로벌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의 사실상 국유화 소식과 AIG의 추가적인 대규모 부실이 드러나면서 금융구제책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유럽대형은행인 HSBC의 실적부진과 증자방침도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예상보다 악화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지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주중반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하락추세를 전환시키지는 못했다. 이에 해외주식 펀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마바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민간의료보험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면서 헬스케어섹터펀드는 9.27% 급락했다. 인도주식펀드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기침체로 수출 감소 등 경기불안이 확대돼 6.18%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6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0.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러시아 주식펀드인 ‘하나UBS Eastern Europe주식자 1CLASS A’가 주간 8.75%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PCA China Dragon A Share주식A- 1Class A’가 15.40%의 수익률로 월간 성과 1위에 올랐다.



뉴욕증시는 의료보험 개혁 예산안, 씨티•GDP 악재로 이틀 연속 하락한데 이어 AIG에서 대규모 추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바마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자금이 포함된 반면 민간의료보험에 대한 지원은 축소되면서 의료•보건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재무부가 정부보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고 미국 2008년 4분기 GDP성장률이 -3.8%에서 6.2%로 하향 수정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AIG에서 대규모 추가손실이 발생해 3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유럽대형은행인 HSBC의 실적부진과 이에 다른 증자방침이 알려지면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MSCI 북미지수는 6.28% 하락했고, 북미 주식펀드는 주간 -5.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주간 3.03% 상승했다. 중국 경기부양으로 러시아 상품의 수요가 증가 할 것이란 예상으로 상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외환보유액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국가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MSCI 러시아주식은 2.38%를 기록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로 2.04% 상승했다. 약세를 보이던 브라질 증시에서는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원유와 원자재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자원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인도 주식펀드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안이 재확대되며 주간 6.18% 급락했다. 2003년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이라는 악재로 인도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2008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5.3%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경기 하락위험이 증대됨에 따라 정책금리를 5.5%에서 5.0%로 인하했다. 세계각국의 경기부양 노력이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된 가운데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소프트웨어관련주가 급락했다. 이에 MSCI 인도 주식은 주간 7.85% 하락했다.

중국 주식펀드는 본토증시가 급등했지만 홍콩증시가 약세를 기록하며 0.75% 하락했다. 새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지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개선, 증권 인지세 인하, 재정지출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해 본토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원자바오 총리는 5조 위안의 신규 대출 계획을 발표했으며, 올해 8%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홍콩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4.72% 상승했고, 항셍중국기업(H)지수는 1.35% 하락했다. 지수 등락이 엇갈리면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비롯해 금 관련 기초섹터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간 급락세를 보인 헬스케어 섹터 펀드가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금융섹터펀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6일 현재 33조 2161억원을 기록, 한 주간 1,525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제로 해외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66억원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해외주식형(ETF제외)으로 40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주식형의 경우 중국주식펀드로 548억원이 몰린 반면 아시아태평양(일본제외), 동유럽, 브릭스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혼합형에서는 21억원이 늘었고 해외채권형에서는 8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