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3 해외] 러시아, 인도 펀드 급등… 중국본토 펀드 상위권

미국 재무부의 금융구제안과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관심이 쏠렸던 금융구제안에 자금 조달과 운영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회의적으로 반응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반전했다. 이에 해외주식 펀드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국 상원도 838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승인했으나 공화당의 반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최종 발효까지 난항이 예상됐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러시아 정부의 금융기관 지원 결정과 금속 및 광산주 강세 영향으로 14.37% 급등했다. 인도 주식펀드는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6.02% 상승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2.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러시아 주식펀드인 ‘신한BN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ClassA 1’가 주간 17.09%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PCA China Dragon A Share주식A- 1Class A’가 17.70%의 수익률로 월간 성과 1위에 올랐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융구제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금융구제안에 대한 실망과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10일 미국 정부는 금융시장안정과 부실자산 매입과 대출 확대에 최대 2조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융안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자금조달과 운용방식, 부실자산 가치평가 방법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시장의 지적을 받았다. 이후 미국의 상원과 하원이 7,890억 달러의 경기부양법안에 잠정 합의하고 전일 급락했던 금융주에 대한 매수세 유입으로 뉴욕 증시는 재상승했다. 이에 MSCI 북미지수는 0.27% 상승했고, 북미 주식펀드는 주간 0.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주간 14.37% 급등했다. 러시아 정부의 4,000억 루블 규모의 금융기관 지원 결정과 금속 및 광산주 강세 영향으로 러시아 증시는 15.67% 폭등했다. 모건스탠리가 철강업체들에 대한 전망을 상향조정하면서 관련업체 주식이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철강 수입량이 상승 전환되면서 러시아 철강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인도 주식펀드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간 6.02% 상승했다. 철강 가격 강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최대업체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상승했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로 부동산주와 은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MSCI 인도 주식은 주간 4.40% 상승했다.

중국 주식펀드는 본토증시가 급등했지만 홍콩증시가 약세를 기록하며 0.85% 상승에 그쳤다. 국내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효과가 지속되고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누진세 인하 전망으로 본토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재무부의 금융구제안에 대한 실망으로 홍콩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7.14% 상승했고, 중국 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항셍중국기업(H)지수는 1.18% 하락했다. 지수 등락이 엇갈리면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비롯해 금 관련 기초섹터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간 급등세를 보인 러시아 펀드가 중위권로 올라섰고 유럽신흥국 및 일본 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13일 현재 34조6840억원을 기록, 한 주간 6,23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제로 해외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387억원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해외주식형(ETF제외)에서 42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형의 경우 아시아태평양(일본제외)지역과 일본에서 각각 272억원, 44억원이 빠져나갔고 최근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에서도 10억원이 감소했다. 주식혼합형에서는 16억원이 줄었고 해외채권형에서는 8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