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3 해외] 금융불안, 기업실적 악화로 성과 부진

오마바 대통령 취임에 따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금융불안 고조와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해외주식펀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씨티 그룹의 추가 구조조정, HSBC와 웰스파고의 증자 및 배당 삭감 전망, BOA의 추가자본조달 필요전망 등으로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 커졌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을 이어갔고,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가스분쟁 여파와 루블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7.86% 급락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원자재 및 기초소재 섹터펀드는 각각 1.77%, 2.23% 상승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2.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원자재 섹터펀드인 ‘SH골드파생상품 1-A’가 주간 9.67%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가 8.43%의 수익률로 월간 성과 1위에 올랐다.



미국 정부가 BOA(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고 민주당이 경기부양을 위한 8,250억 달러의 재정규모를 확대소식이 전해지며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은행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뒤이어 오바마 행정부가 지원책을 통해 금융기관들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은행주들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에 MSCI 북미지수는 0.16% 하락했고, 북미 주식펀드는 주간 0.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주식펀드는 홍콩증시가 약세를 기록하며 2.89%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석유화학업종 등 9개 업종을 지원하기로 하고 부동산 거래세 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 본토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기업 실적 악화와 금융 불안으로 홍콩 증시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4.42% 상승했고, 중국 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항셍중국기업(H)지수는 4.00% 하락했다. 지수가 엇갈린 흐름을 보임에 따라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소폭 상승하는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일본 주식펀드 역시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앞두고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주간 -0.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와 엔화강세 영향으로 은행주와 수출주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3,207억엔 적자를 기록하고 수출은 35% 급감했다고 발표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확인시켜줬다. 같은 기간 MSCI 일본주식은 -0.18%를 기록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주간 7.86% 급락했다. 러시아 증시는 우크라이나와의 가스 분쟁여파와 루블화 가치 하락에 악영향을 받았다.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가치는 지난 8월 이후 30% 가까이 하락했고 외환보유도 급감하면서 더 이상의 환율방어가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분쟁 타결을 발표한 지난 19일에도 러시아 증시는 6%이상 급락하는 불안이 확산됐다.

인도 주식펀드는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간 4.37% 하락했다. 실적악화 전망으로 대형주들이 하락을 주도했고, 금융불안 확산 우려로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골스만삭스가 올해 중순 인도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고, 인도 정부 역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MSCI 인도 주식은 주간 2.79% 하락했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주간 강세를 보인 원자재 및 기초소재 섹터펀드가 상위권으로 올라섰고 러시아 및 금융섹터 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23일 현재 32조 6,723억원을 기록, 한 주간 8,176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제로 해외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61억원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해외주식형(ETF제외)에서 40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형의 경우 아시아태평양(일본제외)지역과 동유럽에서 각각 283억원, 72억원이 유출된 반면 중국과 러시아 주식펀드에서는 각각 56억원, 11억원이 늘어났다. 주식혼합형으로 25억원이 유입됐고 해외채권형에서는 62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