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 정부정책 기대에 순조로운 출발

1) 개황

2009년 첫 달, 코스피지수 상승과 함께 국내주식펀드는 2.44%의 수익을 기록했다. 어닝쇼크와 전세계 경기지표 악화 발표로 글로벌 주식펀드가 하락 한데 반해 국내주식펀드는 선전한 것이다. 미국 신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깔린 가운데 전세계적인 산업별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선 것 역시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9년 2월 2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1월 한달 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2.40%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OSPI200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KOSPI200인덱스 펀드는 3.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식 펀드는 4.15%로 국내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4대강 정비사업 등의 일부 재료를 바탕으로 테마형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배당주식 펀드는 0.87% 상승에 그쳤다. 이는 배당지수가 1.22% 하락한 것에 비해 선방한 것이다. 최근 증시 상승이 기업들의 기초체력 향상이 아닌 시장의 일시적인 호재에 따른 것으로 배당주식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경기방어 업종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이 어닝시즌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배당금 삭감 역시 배당주펀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일반주식혼합 펀드와 일반채권혼합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1.39%와 1.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금리인하와 유동성공급 등에 기인하며 채권형 펀드는 0.58%상승 마감했다.

13일 한국은행이 1조5000억원 규모의 91일 환매조건부채권(RP)를 사들여 CP 및 여전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함에 따라 12월 말 6%대였던 CP금리가 1월말에는 4%대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CP비중이 큰 초단기채권펀드가 0.72% 상승했다. 반면 중장기물은 12월 말 수준에 비해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며 일반중기채권펀드는 0.25%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반채권펀드는 0.98%를 나타냈고, 우량채권펀드와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각각 0.56%, 0.88% 성과를 나타냈다.




2) 주식/ 채권시장 요약

주식시장

1월 국내주식시장은 글로벌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3.35%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정책 기대심리와 수급개선이 긍정적으로 발휘됐으나 어닝쇼크와 경제지표 악화 등의 악재들이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연초 반짝 강세로 시작해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에 번진 2차 금융위기 도래 우려감과 예상을 훨씬 밑도는 경기지표 부진이 시장공포로 확산되며 코스피는 1,100대 초반까지 되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4분기 GDP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7%, 전분기대비 -5.6%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여기에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가시화 되며 증시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게다가 기업실적 역시 지난해 4분기 국내기업들의 순이익이 5,0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어닝쇼크가 이어졌다.

하지만 월말에 다가서며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기초한 금융시장 안정으로 증시는 반등을 꾀했다. 특히 오바마 미 대통령의 취임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배드뱅크를 운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은행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독일 반도체업체인 키몬다의 파산신청으로 시작된 반도체 산업 구조조정 기대감 역시 월말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 수익률 차이가 극심한 가운데 증권업종과 전기전자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2월 4일 시행될 자통법에 대한 기대로 증권업종이 13.9%나 상승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바닥권을 확인하고 있다는 분위기 속에 매수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4분기에 경기 불안이 확대되는 동안에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오던 전기가스와 음식료품 등의 경기방어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1월 채권시장에서는 통화당국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단기채 금리는 급락한 반면 국고채 3년 이상의 중장기채권 금리는 하락폭이 제한되는 선에서 마감했다.

13일 한국은행이 1조5000억원 규모의 9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를 사들이며 CP 및 여전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자 CP금리는 12월 말 6.39%에서 1월말 3.95%로 크게 하락했다. CD금리는 2%대에 진입했다.

월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에서 2.5%로 0.5%포인트 인하했으나 국고채 금리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금통위의 금리인하가 시장에 별영향을 주지 못한 것은 지난 4분기 이후 단기간에 2.75%포인트라는 큰폭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 중장기 국고채들의 금리 수준이 낮아지며 가격 매리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 추가발행 가능성과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소멸된 것 역시 금리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용등급에 따라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우량회사채의 경우에는 국고채와의 금리차이가 축소된 반면 비우량회사채들은 여전히 벌어진 스프레드를 유지했다. 은행채는 신용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축소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줄어든 모습이었다. 카드채 역시 신용도가 높은 채권들을 위주로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고채 1년물이 0.74%포인트 하락했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0.2.%포인트, 0.33%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AA등급의 3년물 금리는 0.68%포인트 하락한 반면 BBB- 등급은 0.24%포인트 상승하며 한 달을 마감했다.





3) 주식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04개의 주식펀드(기타인덱스 펀드 제외) 중 81개 펀드가 코스피지수(3.35%)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고, 마이너스(-)성과를 보인 펀드는 단 14개에 그쳤다. 한 달간 하락세를 보인 펀드 중 대부분이 배당주와 가치주의 비중이 높은 펀드였다. 이들은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해 적정가격이 될 때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증시 상승이 기업들의 기초체력 향상이 아닌 시장의 일시적인 호재에 따른 것으로 이들 업종이 증시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간성과에서는 코스닥시장이 월간 9.89%상승한 데 힘입어 중소형주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 개별펀드별로는 ‘우리CS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주식투자 1C 1’이 월간 11.9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태웅, 엘앤에프, LS전선, 용현BM 등 정책수혜주의 투자비중이 큰 컸던 것이 펀드 성과에는 힘이 된 것이다. 이 펀드는 부산, 울산, 경상남도 지역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기업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설정됐다.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이 지역은 주로 조선 및 조선기자재 등 산업재적 성격이 강한 기업들이 대부분으로 지난해 증시폭락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2008년 한해 동안 -46% 수익률을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부울경 지역에 대한 약관상 투자비중을 70%이상에서 50%이상으로 축소시킨 이후 부울경 지역 기업 중에서도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과 녹생성장 테마주에 집중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면서 성과가 나아졌다.
3개월 성과를 살펴보면 1개월 성과와 마찬가지로 중소형주 펀드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배당주펀드들이 7%이상의 성과를 나타내며 모두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 1’이 21.59%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월간 성과 1위를 차지한 ‘우리CS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주식투자 1C 1’은 16.84%로 3개월 성과에서 2위를 차지했다.





4) 채권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8개 채권펀드 가운데 장기 고등급에 투자하는 6개를 제외한 펀드가 플러스(+)수익률을 기록했다.

1월 한 달간 유동성이 풍부한 단기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며 국고채 1년물은 0.7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0.2%포인트, 0.33%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채권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며 단기물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채권형 펀드 역시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양호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삼성포커스채권 1’은 1.9%로 월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신용등급이 우량한 은행채에 100% 가까이 투자하고 있는 삼성포커스1,2,3과 푸르덴셜은행채1,2 펀드가 1.8%이상 상승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3개월 성과는 1개월 성과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의 계속되는 금리인하에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듀레이션이 비교적 긴 편에 속하면서 신용등급이 높은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동양매직국공채 1Class C- 1’은 9.64%로 3개월 성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채권형 펀드 중 가장 긴 듀레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와이즈premier12채권 2’가 7.60%로 그 뒤를 이었다.

[제로인 류승미 펀드애널리스트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