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해외] '1월 효과'는 없었다...주식펀드 대부분 약세


1. 개황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이른바 `1월 효과'는 없었다. 대체로 연초에는 각국 정부의 정책발표와 풍부한 자금상황에 증시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 1월에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금융불안 고조와 기업실적 악화 우려,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해외주식펀드도 대부분이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9년 2월 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1월 한달간 해외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펀드는 -2.86%의 성과를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상승과 원화대비 헤알화 강세에 힘입어 브라질주식펀드가 월간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고 금값 상승세를 타고 금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속한 기초소재섹터펀드의 성과도 양호했다.

반면 한달간 러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주식 펀드들은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은 같은 기간 각각 -3.11%, 0.59%의 성과를 보였고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해외부동산형은 -1.58%, 해외채권형은 1.68%로 해외펀드 유형 중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 해외 주식시장 요약

2009년 첫달 미국주식시장은 악화된 경제지표와 더불어 기업실적 부담이 이어지며 사상 최악의 1월을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새 정부의 3천억 달러 세금감면 소식 등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며 첫 주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시작했다. 그러나 고용지표와 기업실적발표에 발목이 잡히며 증시는 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또한 경기후퇴 우려감이 재차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BOA와 시티가 정부로부터 추가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며 불안감은 더욱 상승했다.

미국 은행 시스템을 둘러싼 위기론이 고조되며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일에도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월말들어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배드뱅크를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로 투자심리는 다시 악화됐다.

결국 1월 한달간 다우존스지수는 8.84% 하락했고, 나스닥은 -6.38%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8.57%나 빠졌다.

유럽 주요국들도 1월 한달간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은행주와 상품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며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오름세로 새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어닝시즌 도래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와 미국과 독일의 부진한 고용지표 등이 부담을 주며 증시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부진한 경제지표가 글로벌 경기위축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면서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 상품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유가하락으로 에너지주들도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더욱 끌어내렸다.

1월 한달간 영국FTSE100은 6.42% 떨어졌고, 프랑스 CAC40 주가지수는 7.58% 내렸다. 독일 DAX 주가지수는 1월 하락률이 10%에 육박한 9.81%에 달했다.

중국본토 A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각종 경제지표 악화로 인해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한달간 -9.77%의 급락세를 보였고 인도판 엔론 사태 여파로 인도봄베이지수는 월간 2.31%하락했다.

반면 중국정부의 잇따른 경기부양책으로 중국본토 증시인 상해A지수는 한달간 9.32%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브라질주식시장도 양호한 상승세를 보였다. 2009년에 들어서며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경기회복과 이로 인한 원자재 수요 증가 기대감이 브라질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3. 해외 채권시장 요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통해 0~0.25%인 연방 기금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제반 경제지표가 더욱 악화됐고 정책 당국의 유동성 확대 및 금융기관 자본 확충 조치 등에 힘입어 일부 금융시장에서 자금흐름이 개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와 기업들의 경색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금융시장 안정 및 실물경제 회복 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했다.

1월 미국 국채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국채발행물량 급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며 장·단기물 모두 가격이 하락하는 약세장을 연출했다.

연초부터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 상승,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경기침체 완화 예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했고 국채발행 물량 증가 예상이 함께 맞물리며 국채수익률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12월 소매유통업체의 실적부진 및 실업률 대폭 증가, 2008년 중 비농업부문고용 최대폭 감소 등 실물경제침체를 반영하는 각종 지표가 발표됐다. 이에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상승세를 보였던 국채수익률은 8일부터 14일까지 5영업일 연속 하락하면서 2008년말 수준으로 복귀했다. 결국 한달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84%로 0.63%포인트 상승했고, 단기자금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2년물 수익률도 전월말 대비 0.18%포인트 상승한 0.95%로 마감됐다.

그러나 월중반 이후 BOA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 지원과 8,2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재정적자 및 국채발행물량 확대에 따른 우려가 재확산되며 국채수익률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FRB의 경기회복을 위한 장기국채 매입구상의 구체성 부족 인식 확산으로 신규발행 국채에 대한 응찰이 감소한 것도 국채수익률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됐다.

일본은행(BOJ)는 0.1%인 무담보콜금리 목표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신용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2009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는 등 실물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실물경제 하강속도를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1월 일본 국채 시장은 주요국들의 국채금리 변동추세에 동조하며 약세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9일부터 26일까지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각종 실물경제지표 악화와 엔고에 따른 일본기업들의 실적부진 등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월말들어 금융위기로 일시적 부진에 빠진 일반기업에의 공적자금 활용 투입 발표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국채수익률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3.0%에서 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반면 금융위기 확산과 실물경제로의 전이로 유로지역 성장률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조기 안정 및 실물경제 하강속도 완화를 위해 취해진 조치이다.




4. 해외주식펀드 세부 유형별 펀드 성과

어닝 쇼크와 경제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심각성을 다시 일깨우며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해외주식펀드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들어 다시 떠오르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부실문제가 선진국펀드의 불안감을 높이면서 이머징 국가들보다 선진국펀드들의 성과가 소폭 더 낮았다.

섹터펀드 중에는 금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속한 기초소재섹터펀드가 한달간 4.63%의 수익을 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어두움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펀드 성과도 양호하게 나타났다.

반면 금융섹터펀드는 1개월간 4.23%의 하락세를 보였다. 월말 미국이 금융시장안정을 위해 배드뱅크를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융섹터가 큰 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그간의 낙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해외주식형 가운데 브라질주식펀드가 글로벌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1월 한달간 10.45%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세계 각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이 브라질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즉,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경우 원자재 수요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원자재가 풍부한 브라질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이유 때문인 것이다. 또한 브라질 헤알화가 원화대비 큰 폭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수익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도주식펀드는 -0.07%로 소폭 하락했다. 인도정부의 2차 경기부양책 발표로 상승세로 출발한 인도증시는 글로벌 증시 불안감에 하락세로 금방 돌아섰다. 특히 월초 인도 4위 정보기술서비스 업체인 새티암이 7년간 10억 달러 이상의 회계 부정을 저질러 왔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증시는 낙폭을 더욱 벌렸다. 월말들어 오바마 행정부가 준비 중인 추가 신용시장 안정대책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인도 증시에 반영됐음에도 1월 한달간 인도증시는 2.31% 하락했다.

새해 첫날, 1880.72로 시작한 상해A지수는 중국정부의 기업들을 위한 지원책 기대와 기업 실적악화로 월 중순까지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중국정부가 석유화학업종 등 9개 업종을 지원키로 하고 부동산 거래세 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방향을 정했다. 또한 자동차, 섬유업계, 부동산업계 등에 대한 정부의 산업지원책도 주가 상승을 한 몫 거들었다. 이에 본토증시인 상해A지수는 한달간 9.32%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홍콩H지수는 미국과 아시아 증시 동조 속에 기업실적 악화와 금융불안 등의 악재로 해외자본 이탈 우려가 가중되면서 같은 기간 9.63% 하락했다. 중국투자펀드 대부분이 홍콩증시에 투자함에 따라 중국본토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주식펀드는 -6.13%의 낮은 수익률을 거뒀다.

일본주식펀드도 한달간 -6.69%의 부진한 성과를 면치 못했다. 기업들의 도산이 계속 증가하고 기계수주가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소비의욕 및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두워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월말들어 일본 정부의 1조 5천억엔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 소식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니케이지수는 한달간 9.77%나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와의 가스 공급가격 분쟁으로 인한 가스공급 중단 사태가 러시아증시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여파로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도왔다. 결국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주식펀드는 한달간 각각 9.42%, 10.60% 급락하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5. 해외 주식펀드 1월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278개 해외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1개월 성과를 측정한 결과 브라질주식펀드와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일부 중국주식펀드의 성과가 비교우위를 보였다. 반면 금융섹터펀드와 러시아투자펀드, 중국투자 펀드 중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펀드별로 보면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가 월간 17.91%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TIGER라틴상장지수’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PCA China Dragon A Share주식A- 1Class A’가 각각 17.54%, 14.41%의 양호한 성과로 그 뒤를 이었다.

3개월 성과에서도 월간성과에서 강세를 보인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금에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 펀드들이 상위권에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주식펀드, 유럽신흥국펀드 등은 3개월 성과에서도 여전히 하위권에 위치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펀드별로는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와 ‘SH골드파생상품 1-A’가 3개월성과 1, 2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들은 모두 골드(GOLD)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금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을 봤다.

[제로인 김주진 펀드애널리스트 : www.FundDoctor.co.kr]